경찰의 늑장 대처, 행복청의 부실 공사 의혹… 검찰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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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늑장 대처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부실 공사 의혹을 집중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24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검찰 수사본부(본부장 배용원 청주지검장)는 이날 충북경찰청과 충북도청, 청주시청, 청주 흥덕경찰서, 흥덕구청, 행복청, 충북소방본부 등 10여 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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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일제 압수수색… 참사 원인 파악 차원
검찰이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늑장 대처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부실 공사 의혹을 집중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24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검찰 수사본부(본부장 배용원 청주지검장)는 이날 충북경찰청과 충북도청, 청주시청, 청주 흥덕경찰서, 흥덕구청, 행복청, 충북소방본부 등 10여 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각 기관이 참사 책임을 서로 미루며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본격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여러 원인이 결합해 발생한 사건인 만큼 법원에서 (여러 기관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며 “경찰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수사하되, 경찰과 관련된 범죄 (혐의) 부분은 검찰이 주도적으로 수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 대상은 우선 국무조정실 감찰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허위 보고가 될 전망이다. 앞서 국조실은 “112 신고사건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가 발견됐고, 사고 후 경찰의 대응 상황 파악 과정에서 총리실에 허위 보고까지 이뤄졌다”며 경찰관 6명에 대해 대검에 21일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 충북경찰청은 애초 “신고자가 궁평 지하차도라고만 해서 1지하차도인지 2지하차도인지 몰라 현장 출동이 늦어졌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이후 상황실에서 순찰차에 장착된 태플릿 PC를 통해 ‘궁평2지하차도’로 출동 명령이 내려졌다고 번복하는 등 보고 체계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압수수색에 청주-오송(2구간) 도로 확장공사 시행사인 행복청도 포함된 만큼 검찰은 미호천교 임시제방 축조 과정도 집중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법정 기준보다 낮게 축조했거나 부실하게 쌓은 것으로 보지만 행복청은 계획홍수위보다 0.96m 높게 둑을 쌓고, 제발 유실 전 긴급 보강 공사를 벌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우기에 대비해 임시제방을 구축·사용 후 우기가 끝난 지난 9월에 철거했고, 올해도 우기에 대비해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임시제방을 재축조했다”고 설명했다.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적법한 절차에 의해 공사를 진행했단 입장이다.
이 밖에 각종 경고에도 도로 통제에 실패한 충북도와 청주시의 재난 상황 보고 체계상 위법 사항 등도 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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