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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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년째를 맞는 이달 27일에 세계 각지 예술인들이 분단 현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한반도평화선언문을 발표한다.
오는 27일 발표할 평화선언에는 가와즈 기요에(문학, 일본), 슈우 추(문학, 뉴질랜드), 이누도 잇신(영화, 일본), 비디아니리 바나리세(연극, 인도), 나기아 르자에바(미술, 아제르바이잔) 등 세계 각지의 예술인들이 동참하며 각자의 소회를 담은 개인 발언과 공연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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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년째를 맞는 이달 27일에 세계 각지 예술인들이 분단 현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한반도평화선언문을 발표한다. 27일 오후 1시30분부터 경기 파주 임진각 망배단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예술의 힘으로 평화를 부르자-한반도 평화 선언’이 그 자리다.
이번 선언 행사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등 국내 여러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동해온 예술인들이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를 꾸려 진행한다. 멀리 북녘 산천이 보이는 망배단 일대에서 한반도 전쟁반대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각 나라 예술인들이 모여서 선언문을 읽고 각 예술영역별로 다채로운 내용으로 평화 선언의 내용을 담은 난장을 관객과 함께 펼치게 된다.
평화선언조직위는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올해, 강대국들 간의 대립과 군사훈련의 확대 등으로 인하여 한반도 주변에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전세계 예술인들의 연대와 참여로 한반도 전쟁반대와 한반도평화를 선언한다’면서 “평화를 자기 사명으로 하는 전세계 예술가들이 나서서 한반도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선언에 동참하며 연대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직위원장 중 한 사람인 소리꾼 임진택씨도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사람들은 지난 70년 동안 항상 전쟁의 불안을 안고서 살아왔으며 지금도 참으로 많은 것을 희생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지금은 이런 비극들을 가장 먼저 느끼고 아파하는 예술가들이 전쟁이라는 비극이 더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먼저 함께 소리치고 울어야 할 때다. 지금의 전쟁들을 멈추라고, 멈춰진 전쟁을 끝내자고, 더 이상의 전쟁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참여를 호소했다. 오는 27일 발표할 평화선언에는 가와즈 기요에(문학, 일본), 슈우 추(문학, 뉴질랜드), 이누도 잇신(영화, 일본), 비디아니리 바나리세(연극, 인도), 나기아 르자에바(미술, 아제르바이잔) 등 세계 각지의 예술인들이 동참하며 각자의 소회를 담은 개인 발언과 공연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평화선언 행사는 올해 초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문예본부에서 처음 제안됐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 예술인들이 모여 평화선언을 발표하자는 취지였다. 이에 동감한 예술인들이 5월26일 천도교 중앙대교당 수운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열어 평화선언에 동의하는 세계예술인들을 모집하는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주요 발기인에는 김영동(국악) 김정헌(미술) 문성근(영화) 백낙청(문학) 신학철(미술) 염무웅(문학) 유홍준(미술) 윤정모(문학) 임진택(국악) 정지영(영화) 정지창(문학) 채승훈(연극) 황석영(문학)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 가운데 김영동, 김정헌, 신학철, 염무웅, 유홍준, 임진택, 정지영, 정지창 씨가 공동조직위원장에 위촉됐다. 행사 자체는 발기인들을 비롯한 평화선언 서명 참가 예술인들이 십시일반해 모은 기금과 경기도·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위와 산하 공동집행위원회는 27일 행사에 앞서 ‘평화선언’ 내용에 대한 사전 서명 작업을 벌이는 한편 소설, 음악, 춤, 그림, 사진, 영상, 웹툰, 연극, 풍물 등 모든 장르에 걸친 참여예술인들 작품을 조직위 누리집(www.artpeace2023.org)에 올려 더 많은 이들이 평화의 힘을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욱천 공동집행위원장은 “오는 27일 선언 당일까지는 2000여명의 예술인들이 서명에 참여하고 선언식 행사 뒤 평화난장에는 모두 50여 개 예술팀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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