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진 광주·전남, 잠기고 무너지고…"벼·콩·대파 장사 망했다"

양윤우 기자 2023. 7. 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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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역에 극한 호우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비는 수요일인 오는 26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도로장애 15건, 건물침수 4건, 주택붕괴 2건, 차량침수 1건 등 총 3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방학 기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복도 유리창을 비롯한 건물 시설 일부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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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밤사이 폭우가 쏟아진 24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건축물이 무너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진=광주 동구 제공) 2023.07.24.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역에 극한 호우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비는 수요일인 오는 26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함평 218㎜ △무안 216㎜ △광주 과기원 186.5㎜ △목포 178.7㎜ △영암 시종 145㎜ △나주 144㎜ △장성 143.5㎜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함평에는 이날 오전 1시 7분부터 1시간 사이에 67㎜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도로장애 15건, 건물침수 4건, 주택붕괴 2건, 차량침수 1건 등 총 3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광산구 하남산단 6번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물에 잠겼으나 탑승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광산구 수완지구의 한 주택단지가 침수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전남에서는 같은 기간 피해 신고가 170여건 접수됐다. 목포 아파트단지 2곳 지하주차장과 영암 삼호읍 아파트 상가 10개 동이 빗물에 잠겼다.

나주에서는 이날 오전 6시쯤 한 중학교 건물 뒤편 경사지가 붕괴하면서 토사가 행정실 복도 유리창을 뚫고 건물 안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방학 기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복도 유리창을 비롯한 건물 시설 일부가 파손됐다.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함평·신안·영광·장성·영암 등 5개 군의 농경지 1299㏊가 물에 잠겼다. 이 가운데 벼 1272㏊, 콩 20㏊, 대파 7㏊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2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 자동차매매상 주차장이 많은 비로 침수돼있다. 2023.07.24. parkss@newsis.com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47명, 실종 3명, 부상 35명 등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재해연보에 따르면 호우 피해 사망자는 2011년 77명 이래 가장 많다.

이번 호우로 사유 시설은 침수·파손 피해가 3285건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피해가 7638건 발생했다. 농경지 3만5000여ha, 비닐하우스 38ha, 축사 12ha·87만마리 등도 피해를 봤다.

폭우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비가 이날 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25일 오후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00㎜다. 특히 25일 새벽부터는 빗줄기가 거세져 광주·전남 곳곳에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26일 오후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주며 정체전선에 의한 비는 그치겠지만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5~60㎜ 내릴 수 있다. 다만 필리핀 남동쪽 해상에서 발달 중인 제 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장마 종료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일 내린 비로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설물 안전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며 "하천 범람·저지대 침수·급류 등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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