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2위' 팔아 케인 산다...'이적료 1400억 3차 제안' 뮌헨, 570억 횡재

김대식 기자 2023. 7. 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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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사디오 마네 매각에 임박했다.

미국 'CBS 스포츠'의 제임스 벤지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알 나스르가 마네를 노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는 이적료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부에 요청서를 제출했다. 뮌헨은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70억 원)를 받게 될 것이며 마네는 순 급여로 4000만 유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뮌헨 입장에서 마네 영입 제안이 온다면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적료가 4000만 유로라면 더더욱 그렇다. 뮌헨이 2022-23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부터 마네를 영입했을 때 지불했던 이적료가 3200만 유로(약 456억 원)였다.

뮌헨은 마네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격에서의 공백을 채워줄 것이라고 믿었다. 마네는 2022년에 굉장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리버풀에서의 좋은 활약에 더해 세네갈을 202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마네는 전통적인 9번 스트라이커 유형은 아니지만 다른 스타일로 뮌헨의 공격을 이끌어줄 선수로 판단됐다. 뮌헨은 마네에게 2200만 유로(약 313억 원)의 연봉을 제공하면서 마누엘 노이어보다 높은 팀 내 최고 연봉까지 보장했다.

그러나 마네의 성적은 참담했다. 공식전 38경기에 나와 12골 6도움이 전부였다. 대부분의 공격포인트는 시즌 전반기에 기록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뒤에는 전혀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부상 여파라고 해도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워주길 기대한 선수에게 바란 성적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뮌헨이 마네를 정리하려는 건 단순히 부진만의 문제도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마네는 경기 후 르로이 사네의 얼굴을 가격에 논란의 중심이 됐다. 마네가 사과하고, 사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태는 일단락이 됐지만 마네는 그 후로 팀 분위기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마네가 다시 팀 동료들과 함께 반등하길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마네를 매각하면서 이번 여름 뮌헨은 확실한 스트라이커 영입을 노리고 있던 것이다. 그 대상이 해리 케인이었다.

하지만 뮌헨도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케인이 지금까지 항상 꾸준해왔던 선수라고 해도, 1993년생이기 때문이다. 또한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에게 무턱대로 많은 이적료를 선뜻 내기 어려웠다. 재판매가 가능하다고 해도, 30대가 넘은 선수한테 이적료를 다시 회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뮌헨이 지금까지 토트넘에 제안했던 수준만 봐도 그렇다. 토트넘이 케인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653억 원)를 원한다는 건 언론을 통해서 꾸준하게 언급됐지만 뮌헨은 토트넘의 요구 조건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다.

이에 뮌헨은 1차 제안으로 6000만 파운드(약 993억 원)에 보너스 조항, 2차 제안으로는 7000만 파운드(약 1158억 원)와 보너스 조항을 넣었다. 이적시장에서 오버페이를 절대로 하지 않는 뮌헨의 성향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토트넘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토트넘과 뮌헨의 줄다리기가 길어질 것 같았던 시점에 뮌헨이 3차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CBS' 벤 제이콥스 기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3번째 제안을 할 것이다. 이적료 총액은 1억 유로(약 1431억 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뮌헨이 제안을 크게 상향시킨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네의 이적료로 예상 외로 많은 이적료를 벌게 됐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어짜피 마네는 매각 대상이었고, 팔리지 않아 걱정이었던 선수를 1년 전에 구매한 가격보다도 비싸게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주급 걱정도 크게 할 필요가 없다. 이미 뮌헨과 케인은 개인 합의를 끝낸 상황으로 알려졌다. 팀 최고 연봉자인 마네가 나간다면 그 연봉만큼 케인에게 보장해주면 그만이다. 케인 정도의 선수라면 당연히 좋은 대우는 필수적이다.

케인을 영입하게 될 경우, 뮌헨은 트레블을 위한 전력을 거의 완성하게 된다. 이미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수비진 개편을 진행했다. 추가적으로는 카일 워커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원은 이미 개편을 진행했다.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콘라드 라이머를 데려왔다. 조슈아 킴미히가 건재하다. 레온 고레츠카가 지난 시즌 기복이 있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오렐리앵 추아메니 영입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잠잠하다.

2선 자원은 뮌헨의 최대 강점이다. 이따금씩 나오는 공격진의 기복이 문제지만 케인만 영입된다면 공격진의 무게감은 전혀 달라진다. 2선 자원의 능력을 120% 살려줄 수 있는 케인이기에 자말 무시알라, 세르쥬 그나브리, 사네 같은 선수들과의 전술적 궁합도 기대된다.

케인도 이미 뮌헨 이적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22일 "케인의 아내인 케이티 굿랜드가 지난 며칠 동안 뮌헨에 있었다. 케인의 가족은 새로운 집을 알아봤다고 알려졌다. 케인은 아직 토트넘과 함께 태평양 투어를 진행 중이지만 케인의 가족은 이미 뮌헨에서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도된 바와 같이, 케인은 정말 뮌헨에 가고 싶어하며 이미 뮌헨에 토트넘을 떠나면 뮌헨으로만 가고 싶다고 약속했다. 케인 가족의 뮌헨 여행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구단에 자신의 결정이 내려졌다는 걸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케인이 뮌헨 이적을 원한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보도가 됐지만 케인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이적설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 하지만 케인의 아내가 직접 독일까지 방문해 집을 알아봤다는 것은 케인이 이미 뮌헨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지 않은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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