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하정우 "주지훈과의 유대감, 버틸 수 있는 힘 돼"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가 '비공식작전'에 얽힌 비화를 꺼내놨다.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비공식작전'의 주역 하정우와 만났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김성훈 감독의 신작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1986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외교관 피랍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댔다.
하정우가 외무부 중동과에서 5년째 근무 중인 흙수저 민준 역이다. 민준은 20개월 전 사라진 오재석 서기관으로부터 생존 신호를 받고 그를 구출하려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에 닿는다. '성공 시 미국 발령'이라는 장대한 꿈을 안고 우연히 만난 판수와 동행하는 민준이다.
하정우는 경비대와 갱단의 눈을 피해 오 서기관을 지켜내고자 하는 민준의 분투를 압도적인 연기로 그려냈다. 전매특허 짠내 가득한 웃음은 물론 끝에 다다라선 감동도 선사한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짝을 이뤄 쌍천만 관객을 끌어들인 배우 주지훈과는 불신, 배신, 화합, 우정을 수준급으로 쌓아올린다.
모로코의 이국적인 풍광이 사실감과 몰입도를 치솟게 한다. 제작진은 레바논과 비슷한 자연환경을 갖춘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탕헤르에서 당시 베이루트를 구현했다.
하정우는 "코로나19가 득실댔는데 감사하게도 모로코 정부에서 들어오라고 허락해줬다"며 "2020년 3월에 찍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2022년 2월에 들어갔다. 거의 2년 만에 촬영을 들어간 거다"라고 돌이키고는 "김 감독과 주구장창 회의하고 이야기했다. '1기 비공식작전'이라고 한다. 이미 회의도 했는데 당시 나눈 이야기조차 까먹은 거다. 연출부가 다 기록해놓은 걸 펼쳤다. '잘 묵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4개월 동안 모로코에 머물며 직접 요리에 나서기도 했다는 하정우는 "돼지고기를 못 먹는데 가공육도 없고 향신료를 너무 많이 쓰더라. 전통 음식을 먹어보라고 하면 한 숟갈도 못 했다"며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고기에 마블링이 전혀 없어 장조림밖에 할 수 없었다. 1톤을 만들었다"고 알렸다.
'터널'에서 위기를 벗어나려는 고군분투를 흡입력 있게 풀어냈던 김 감독의 서스펜스가 빛을 발한다. 김 감독과 '터널'에 이어 두 번째로 협업한 하정우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도 여유를 찾고 살아나가는 주인공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김 감독의 삶의 태도가 아닐까"라고 봤다.
주지훈과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서 '찐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하정우는 "서로 알수록 연기하기 편하지만 많이 알아도 불편하기도 하다"며 "다행히 지훈이는 많이 아는데도 편하더라. 아마 '신과함께' 1, 2편에서 김용화 감독이 구심점을 해줬기에 가정교육 잘 받은 형제 같았을 거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 주지훈과의 유대감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라고도 털어놨다.
곧 한국 대작 영화가 줄줄이 영화관에 걸린다. 오는 26일 '밀수'를 시작으로 '비공식작전', '더 문'이 이어받고 마지막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장식한다. 하정우는 "각 작품의 성과가 중요하기 전에 한국영화가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배우나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서로 기도하고 응원하는 수밖에 없다"는 진심을 터놨다.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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