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전 특검 딸·양재식 변호사 조사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4일 박영수 전 특검의 딸과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박 전 특검 가족을 압수수색한 지 6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지난 18일 압수수색했다.
박씨는 2016년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입사해 2021년까지 6000여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화천대유로부터 11억원을 빌렸다. 박씨는 2021년 6월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이를 통해 8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은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국정농단 특검으로 있던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딸을 통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우회적으로 이익을 취했다고 보고 딸을 공범으로 입건해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날 오후 양재식 변호사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양 변호사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12일에 이어 42일 만이다. 검찰은 양 변호사를 상대로 박 전 특검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 사이에서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청탁이 오간 경위, 박 전 특검의 2014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 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무렵 김만배씨가 주도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후 우리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의향서를 발급하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대장동 토지보상 자문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200억원 상당과 단독주택 2채를 제공받기로 약속 받았으며, 이 과정 전반에 양 변호사가 관여했다고 본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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