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 '갑질' 신고한 쿠팡... 올영에 오히려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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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CJ올리브영과 거래 중인 뷰티 업체들이 쿠팡에 입점하지 못하게 하는 '갑질'을 수 년간 이어왔다는 주장이다.
쿠팡의 이번 신고가 올리브영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쿠팡이 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신고한 것은 쿠팡과 올리브영이 뷰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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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업체의 쿠팡 입점 막았다" 주장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CJ올리브영과 거래 중인 뷰티 업체들이 쿠팡에 입점하지 못하게 하는 '갑질'을 수 년간 이어왔다는 주장이다.
누가 '갑'인가…대혼돈의 유니버스
쿠팡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정위에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납품업체 갑질' 혐의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올리브영의 '갑질'로 인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취급하는 납품업체와의 거래가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중소 뷰티 기업 A사는 올리브영에 쿠팡 납품 계획을 알리자 'A사 매장을 축소하겠다'고 협박해 쿠팡 납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B사의 경우 인기 제품을 쿠팡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금지 제품군'으로 지정했다. C사는 '쿠팡에 납품하면 입점 수량과 품목을 축소하겠다'고 해 쿠팡 입점을 취소했다.
대규모유통업법 제 13조는 대규모유통업자가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배타적 거래를 강요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쿠팡은 올리브영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쿠팡을 직접적인 경쟁자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방해행위를 해 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측은 "공정위 신고 여부를 현재 확인 중"이라며 "올리브영은 쿠팡을 포함하여 어떠한 유통채널에도 협력사의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쿠팡도 이런 '갑질'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쿠팡은 지난 2021년 9월 상품가격을 최저가로 유지하기 위해 납품업자에게 다른 온라인몰의 판매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이 밝혀져 과징금 13억6000만원을 부과받았다.
최근엔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가 대리점에 과도한 판매 목표 등을 강제하는 등 '갑질'을 했다며 쿠팡CLS를 공정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불거진 CJ제일제당과의 납품가 분쟁 역시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올영에 오히려 호재?
쿠팡의 이번 신고가 올리브영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H&B스토어 경쟁 브랜드였던 랄라블라와 롭스에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게 했다는 혐의로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올리브영을 H&B스토어 시장 점유율 75%가 넘는 시장지배적 업체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의 경우 매출액의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올리브영의 갑질이 수년간 이어졌다는 판단이 나오면 수천억대 과징금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쿠팡이나 컬리, 네이버 등 뷰티 상품을 취급하는 이커머스를 포함하면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뚝 떨어진다. 이 경우 내야 할 과징금도 크게 줄어든다.
쿠팡이 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신고한 것은 쿠팡과 올리브영이 뷰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쿠팡도 보도자료에서 "CJ올리브영이 쿠팡을 뷰티 시장에 진출한 시점부터 직접적인 경쟁사업자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방해행위를 해온 사실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올리브영과의 경쟁 관계를 인정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쿠팡의 신고는 올리브영의 관련 시장이 H&B스토어만이 아닌 이커머스 전체라는 것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8월 공정위 심의를 앞둔 올리브영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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