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혼자 온 9살 돌려보냈더니 신고…원장 "회의감 들어, 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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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한 소아청소년과가 보호자의 악성 민원으로 폐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2주 만에 같은 이유로 또 하나의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게 됐다.
'의원 문 닫겠습니다'라는 큰 글씨로 적힌 안내문에는 "최근 9세 초진인 환아가 보호자 연락과 대동 없이 내원해 보호자 대동 안내를 했더니 (환아 부모가)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민원을 넣었다"며 "보호자의 악의에 찬 민원에 그간 어려운 상황에도 소아청소년 진료에 열심히 한 것에 회의가 심하게 느껴져서 더는 소아에 대한 진료를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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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한 소아청소년과가 보호자의 악성 민원으로 폐과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2주 만에 같은 이유로 또 하나의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게 됐다.
지난 23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폐업 안내문을 공유했다.
'의원 문 닫겠습니다'라는 큰 글씨로 적힌 안내문에는 "최근 9세 초진인 환아가 보호자 연락과 대동 없이 내원해 보호자 대동 안내를 했더니 (환아 부모가)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민원을 넣었다"며 "보호자의 악의에 찬 민원에 그간 어려운 상황에도 소아청소년 진료에 열심히 한 것에 회의가 심하게 느껴져서 더는 소아에 대한 진료를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적혀 있다.
안내문에는 "본 의원은 환아의 안전과 정확한 진찰을 위해 14세 미만 아이의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진료는 응급상황이 아니면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진료에 보호자 대동은 아픈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자 의무"라며 민원을 넣은 보호자를 질책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해당 소아청소년과가 폐과하며 그 지역에 남은 소아청소년과는 이제 단 한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에도 보호자의 악성 민원으로 소아청소년과가 폐업을 선언한 일이 있었다. 당시 보호자는 아이 치료과정에서 사용된 의약품이 비급여 항목으로 2000원 정도가 더 나온 것을 병원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과 안내문을 본 누리꾼들은 "저 보호자 하나 때문에 저 지역 다른 부모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거네", "이래 놓고 사회 탓만 한다", "진짜 대단한 부모다", "보호자 아동학대 방임으로 신고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는 2013년 2200곳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147곳으로 53곳(2.4%) 감소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고 저출산, 낮은 수가, 지속적인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며 폐과를 선언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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