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로비 의혹' 박영수 딸·양재식 변호사 동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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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영수 전 특검의 딸과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전 특검보)를 동시 소환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후 딸을 통해 얻은 이익의 규모·성격을 따져 추가 혐의점을 검토해 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빌린 11억원이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됐을 수 있다고 보고, 딸과 부인 간의 금전 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박 전 특검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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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식 변호사도 영장 기각 뒤 재소환
검찰, 보강수사 뒤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서울=뉴시스]정유선 류인선 기자 =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영수 전 특검의 딸과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전 특검보)를 동시 소환했다. 박 전 특검 구속영장 기각 후 보강수사에 속도를 높이는 형국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우리은행이 대장동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고 그 대가로 200억원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불참하자 2015년 4월 여신의향서 발급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50억원을 받기로 약속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50억원을 약속하면서 5억원을 지급했고, 박 전 특검이 이 5억원을 화천대유 증자대금으로 김씨에게 다시 보내 대장동 사업 지분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16년 6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약 6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여금 명목 11억원, 화천대유에서 분양받은 대장동 아파트 시세 차익 8~9억원, 퇴직금으로 받기로 한 5억원 등 약 25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후 딸을 통해 얻은 이익의 규모·성격을 따져 추가 혐의점을 검토해 왔다.
당초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2015년 이뤄진 혐의에 대해 수재죄를 적용했다. 수재죄는 금융기관 임직원이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거나 약속 받았을 때 적용된다.
그러나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뒤인 2016~2021년은 수재죄 적용이 어렵자, 검찰은 이 시기 혐의에 대해선 공직자 등에 해당되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박 전 특검의 딸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입건됐다. 박 전 특검의 딸이 박 전 특검 대신 이익을 수령했다고 보는 것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빌린 11억원이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됐을 수 있다고 보고, 딸과 부인 간의 금전 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18일 박씨와 박 전 특검의 아내 오모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딸이 얻은 이익과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양 변호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과 대장동 민간업자 사이에서 로비와 관련해 실무를 담당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12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박 전 특검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역시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최근 박 전 특검 측근으로 꼽히는 허진영 변호사(특검 당시 특별수사관)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모·강모 변호사도 조사를 받았는데, 두 변호사 모두 특검 당시 특별수사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박 전 특검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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