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생계비 대출 월 7천원 이자 갚기 버거운 20대...이자 미납률 21.7%로 평균 2배

김나경 2023. 7. 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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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이 필요해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청년 10명 가운데 2명은 한달 7000원 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월 평균 대출금이 61만원, 추가대출금리 등을 적용받아 금리가 연 12.9%라고 할 때 1년 이자는 7만8690원, 한달 이자는 6557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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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5.9% 금리로 최대 100만원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출시 석 달 만에 6만 4천명 몰려 '씁쓸한 흥행'
평균 미납률 11.6%인데 20대는 21.7%로 2배.. 이자조차 버거워
인뱅-대부금융 등 합법 대출 통로 좁아져
불법사금융 내몰릴 우려
당국에선 9~10월 서민금융 강화방안 발표 예정
최고 연 15.9% 금리로 1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이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신용평점 하위 20%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차주로 전국의 46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예약 후 방문하면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급전이 필요해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청년 10명 가운데 2명은 한달 7000원 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19세~29세 이자 미납률은 5월말 기준 21.7%으로 전체 평균 11.6% 보다 2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제도권 금융내 중저신용자 대출 통로가 좁아지면서 금융자산을 쌓아 놓지 못한 2030세대가 금융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액생계비 대출 상품이 출시된 지난 3월27일부터 6월말까지 3개월동안 총 6만3538명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았다. 한달 평균 2만명이 생계비대출 창구를 찾아 대출을 받은 셈이다. 연 15.9%라는 고금리, 최대 100만원이란 비교적 적은 한도에도 '오픈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신청자가 몰렸다.

월별로 살펴보면 마지막주에만 대출을 시행했던 3월(5499건)을 제외하고 △4월 2만46건 △5월 2만51건 △6월 1만7942건으로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됐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60~64만원 수준이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이자 미납률은 5월말 기준 11.6%로 전월(10.6%)대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연령별로 나눠보면 2030세대의 미납률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만19세~29세 미납률은 5월말 21.7%, 4월말 22.1%로 월 평균(11.6%, 10.6%)의 2배 수준이었다. 30대 미납률 또한 5월말 15.5%, 4월말 14.9%로 모두 평균을 웃돌았다. 5060대의 미납률이 5.4~8.0%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4배나 높다.

20대 월 평균 대출금이 61만원, 추가대출금리 등을 적용받아 금리가 연 12.9%라고 할 때 1년 이자는 7만8690원, 한달 이자는 6557원이다. 20대 차주 100명 중 22명은 한달 6557원 이자조차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2030세대 취약차주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성도 적지 않다. 2030세대가 주고객층인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올해 1~4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2조7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5% 감소했다. 신용점수 650점 이하 저신용자에 신용대출을 중단한 은행도 있다.

제도권 금융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대부금융 상황도 만만찮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상위 69개 대부업체의 올해 1~5월 신규 대출액은 3892억원에 그쳤다. 5월 대부업체 신규이용자는 1만2737명으로 전년동월(3만1274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액생계비대출로 수요가 몰리면서 '씁쓸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서민금융 강화방안을 마련해 오는 9~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당국 관계자는 "상품 종류가 다양한 햇살론을 통합하고,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을 서민금융진흥원 직접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마련 중"이라며 "국민행복기금이 고갈돼가고 있기 때문에 은행권의 서민금융 출연료율을 0.03%보다 높여 안정적으로 재원을 충당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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