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단숨에 '시총 4위'…"지금 살까" 증권가는 경고음

김진석 기자 2023. 7. 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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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강 기업에서 '이차전지 대장주'로 거듭난 POSCO홀딩스가 승승장구 중이다. 이차전지 테마를 탔고, 수직계열화까지 성공하면서 계열사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증권가는 포스코의 실체 있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주가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4일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9만1000원(16.52%) 오른 6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77% 급등한 68만2000원까지 터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삼성SDI와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단숨에 제치고 4위에 안착했다.

이날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그룹주 포스코인터내셔널(29.92%, 이하 전 거래일 대비 상승률)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10.5%), 포스코엠텍(9.25%), 포스코DX(7.36%), 포스코스틸리온(23.71%)도 급등 후 마무리했다.

튼튼한 '철강'…기대만발 '이차전지'
포스코그룹과 화유코발트가 중국 퉁샹시에 운영 중인 합작법인의 모습. 현재 연산 5000톤 규모의 양극재와 전구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 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차전지 사업을 확대했다. 그룹은 지난 11일 '2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어 '2030년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만 62조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원료부터 핵심 소재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본격 시행이 기대 요인이다. IRA는 배터리 셀, 소재, 원재료 생산에 대한 탈 중국화를 요구하고 있다. 수직계열화된 포스코 그룹은 원재료 수급에서 양극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다.

이차전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기존 먹거리 '철강'이 다소 부진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6% 증가한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7% 성장한 1조3000억원이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컨센서스(매출액 19조5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에 부합한 수준이다. 포스코 측은 올 초 포항제철소 침수복구 완료 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철강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의 호실적도 이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분기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8조8654억원,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35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면에서 사상 최대치이면서,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 수준인 4%다. 포스코퓨처엠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1%, 영업이익은 157.3% 늘었다.

전망 밝지만…"고평가 주의해야"
포스코에너지 광양 LNG터미널 전경/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
철강과 이차전지의 강력한 시너지에 포스코를 바라보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철강뿐만 아니라 리튬업체로서도 자리매김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POSCO홀딩스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중기적으로 리튬 가치가 주가에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면에서,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치를 훌쩍 넘기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증권가는 POSCO홀딩스의 목표주가(7월 이후 발간 리포트 기준)는 45만원에서 최대 54만원까지로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POSCO홀딩스의 주가가 과열됐다고 설명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POSCO홀딩스를 포함한 그룹주의 상승세는 증권가가 예측한 범위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과열 단계에 들어선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는 수급적인 요인에 의해 주가가 더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목표주가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치,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설정되는 것"이라며 "테마를 바탕으로 쏠리는 수급, 그로 인한 주가 상승을 설명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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