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영업익 복귀한 포스코그룹 "하반기 업황은 더 좋다…변수는 중국"

이세연 기자, 최경민 기자 2023. 7. 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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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분기에 철강 시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원료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요."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조업의 완전 정상화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의 감산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반기 대비 철강 제품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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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사실상 2분기에 철강 시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원료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요."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24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2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철강 부문에서 1조원 넘는 이익을 거두며 4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에 복귀하는 것에 성공했는데,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의 영향은 이제 완전히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조업의 완전 정상화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의 감산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반기 대비 철강 제품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하반기 철강 업황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당국이 지난 18일 철강업 구조조정을 지속해나가겠단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이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해 대규모 감산을 한다면 글로벌 수요가 포스코로 쏠릴 수 있다. 포스코는 또 '엔저(低) 현상'에 따른 일본산 철강 제품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사 관계 관리 등을 강화하며 내수시장 방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미래 철강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2030년까지 저탄소 철강 제품 1050만톤 판매를 추진한다. 올해부터 탄소저감 강재를 선보이고 △2026년 전기로 및 스크랩 비율 상향 제품 출시 △2030년 수소환원제철 생산 제품 출시 등을 이어간다. 친환경차 구동모터용 전기강판의 경우 향후 추가 증설 등을 통해 2030년 국내외 100만톤 생산체제를 확보한다.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래 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 역시 하반기에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룹에서 이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지난 1분기(1조1352억원)에 이어 2분기(1조1930억원)에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 확대 추세에 힘입어 올 하반기~내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 역시 고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힘을 얻고 있다.

수주 실적이 매출 확대를 뒷받침하는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상반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얼티엄셀즈 등 국내외 배터리사와 총 83조원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이후 배터리소재 분야 누계 수주는 106조원 수준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주요 완성차 및 배터리사들과 추가 공급계약 체결이 기대돼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수년 안에 포스코그룹의 비철강·신사업 부문 매출이 철강 부문을 앞지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42만3000톤, 니켈 24만톤 등 소재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연 100만톤(매출 36조2000억원), 36만톤(5조2000억원) 생산·공급하는 게 목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핵심 원료부터 소재까지 풀밸류체인 구축, 생산능력증대와 고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양적성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술개발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이차전지산업 초기에 소재사업 집중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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