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통치원리가 ‘무속-관상-풍수’라니?”…野 ‘백재권 교수 개입’ 맹공

2023. 7. 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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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선정 과정에서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교수가 개입했다는 정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통치원리가 무속, 관상, 풍수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백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천공이 아니라서 말을 하지 않았다'라는 식의 궤변을 해명이라고 내놓았다"면서 "애초에 왜 천공 의혹이 제기되었는가? 무속인이 국가 의사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었다. 무속은 안 되도 풍수는 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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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과학’ 따지더니, 풍수와 관상이 과학인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새 관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선정 과정에서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교수가 개입했다는 정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통치원리가 무속, 관상, 풍수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국가 의사결정에 누가 풍수를 끌어들였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백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천공이 아니라서 말을 하지 않았다’라는 식의 궤변을 해명이라고 내놓았다”면서 “애초에 왜 천공 의혹이 제기되었는가? 무속인이 국가 의사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었다. 무속은 안 되도 풍수는 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누구의 지시로 풍수지리가에게 국가 의사결정 과정을 맡겼는가”라고 답을 요구했다. 강 대변인은 또 “백 교수는 무슨 자격으로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들어갔는지, 대통령 경호실장은 어떻게 대동할 수 있었는지, 의혹은 깊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 관저 결정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공적 영역의 일인데, 국가 중대사를 풍수지리에 의지한 것 자체로 위험천만한 발상이고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과학적 판단’을 하라면서 정작 자신들은 국정운영에 풍수지리를 동원했다. 풍수와 관상이 과학인가”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은 최근 천공이 아닌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가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간 정황을 포착했다.

야당의 전방위적 공세는 이날 내내 지속됐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역술인 그리고 허락받지 않는 민간인이 국가 의사결정에 참가한 것이 문제”라며 “개인적으로 사주팔자를 보든 풍수지리를 보든 그것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은데, 국가 운영에 역술인이 참여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은 왜 그 사람이 갔는지, 그 사람에게 자문료는 어떻게 됐는지, 또 의사결정 과정은 어떻게 됐는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을 향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가 시스템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의견을 들어 문서에 남기는 것은 당연히 공적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공적 시스템은 공개성과 투명성, 공정성의 문제가 있는데, 이를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하는 것 자체가 공적 시스템이 붕괴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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