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장모 구속 일등공신”... 장제원 “저급한 아무 말 대잔치”

김정환 기자 2023. 7.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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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사진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장모의 통장 잔고 위조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며 “장 의원이 쏘아 올렸던 공이 대통령 장모를 구속시키는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기승전결도 맞지 않는 저급한 아무 말 대잔치”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 장모 최모씨는 지난 21일 항소심에서 사문서위조·행사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조건부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원희룡 장관이 직을 걸어 세간의 이목을 받는 게 부러우셨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제 생각에는 (윤 대통령) 장모의 통장 잔고 위조를 처음 제기했었던 본인의 과거를 덮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전날 “8월 내에 (국정 과제인) 우주항공청 설치 관련 특별법을 처리하면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의원은 장 의원의 사진을 들어 보이며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 2018년 국감장에서 장제원 당시 법사위원이 흔들었던 통장 잔고 서류”라며 “본인의 시작이 오늘의 이 사건(윤 대통령 장모 사건) 확인까지 나온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떤 심정인지 참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의 속내는 명확해졌다”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장모 구속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을 뿐인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도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얘기한다. ‘가족사건 덮었습니까?’라고 했더니 윤 대통령이 ‘너무 하신 것 아니에요’라고 하는데, 잔고 증명 문제에 대해서 장제원 의원이 문제 제기를 하는 장면”이라며 “저희 주민들은 그렇게 얘기하시더라. ‘일등 공신이 장제원이었네요. 윤 대통령 장제원 미워서 어떻게 해요?’라고 얘기하셨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사진은 지난 5월 장 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으로 일할 때 발언하는 모습/뉴스1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 의원 등의 주장을 반박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극좌 유튜브에서나 하는 저에 대한 가짜뉴스를 오늘도 어김없이 퍼 날랐다”며 “기승전결도 맞지 않는 저급한 아무 말 대잔치에 대응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오히려 잘됐다. 정확한 팩트를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저는 2018년 10월 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장모 사건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거론한 적이 있다”며 “그리고 2019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를 준비하면서도 장모 사건에 검사 윤석열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탐문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그 어떤 정황이나 근거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첫 발언으로 ‘후보자님, 불행하게도 제가 장모님 사건에 후보자께서 배후에 있다는 그 고리를 못 풀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장모님 얘기 안 하려고 합니다’라고 하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당시 야당이었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였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정치의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윤 후보자를 지명할 당시에는 ‘정의의 상징’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치던 민주당 의원들은 다 어디 갔느냐?”며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지명할 당시, 가장 앞장서서 옹호했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고민정 의원”이라고 했다. 그는 “고 의원은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 왔다’고 소개했다”며 “최고의 극찬을 했던 고 의원이었는데 기억력이 많이 흐려진 듯하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조선일보 DB

장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호시탐탐 노리는 분이 많아 마음이 많이 조급하신 모양인데 이성을 찾고 이제 상임위로 좀 돌아와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국가적 과제인 우주항공청 신설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 지역구는 서울 광진을이다. 현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5선을 했던 옛 지역구이자 고 의원 지역구인 광진을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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