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월클' 더 리흐트, 뮌헨판 철벽 듀오 첫 선...4만 5000명 관중 열광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제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진을 이끌 것이다.
김민재가 뮌헨 선수로서의 출발을 팬들에게 알렸다. 뮌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시즌 출정식을 가졌다. '팀 프레젠테이션'이라고 불리는 행사는 매 시즌을 앞두고 뮌헨 선수단이 홈구장에서 팬들과 만나 인사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건 지난 19일이었다. 오피셜이 발표된 직후 김민재는 뮌헨 선수단이 훈련 중인 테게른제로 이동해 팬들 앞에 등장했다. 다만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었다. 뮌헨은 프리시즌 훈련을 진행할 때마다 팬들 앞에서 공개되는 오픈트레이닝을 실시하는데 김민재도 훈련이 끝나고 팬들과 간단히 인사만 나눈 것이다.
김민재는 21일 영입 기지회견에서 뮌헨 선수로서 첫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그 자리에서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님은 내가 뮌헨에 잘 맞는다고 말해주셨다. 3백을 사용한다면 3백에 나설 것이고, 4백을 선택한다면 4백으로 나설 것이다. 감독님이 왼쪽에서 뛰라고 하면 왼쪽에, 오른쪽에 서라고 하면 오른쪽에 위치할 것"이라며 투헬 감독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이어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 등 모두 내게 잘 대해주셨다.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의 도전이 기대된다"고 말한 뒤 "목표는 이곳에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것이다. 3번이 가진 전통을 이어나가갈 것"이라며 뮌헨에서의 성공을 팬들에게 약속했다.
김민재가 팬들 앞에서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등장한 건 23일이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이름을 호명하면 선수가 등장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다음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뮌헨 장내 아나운서는 김민재를 소개할 때 '몬스터(괴물)'이라는 별명을 불러줬다. 김민재가 등장하자 알리안츠 아레나에 들어온 4만 5000명의 관중들은 뜨겁게 환호하면서 김민재를 환영했다. 김민재도 손을 흔들면서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 명씩 선수 소개를 마친 뒤, 뮌헨은 그 상태 그대로 팀 훈련에 들어갔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행사가 끝난 후 뮌헨 수비수 더 리흐트는 김민재와의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민재는 엄청난 수비수다. 좋은 영입이 될 것이다. 나폴리에서도 맹활약했기 때문에 뮌헨으로 와서 기쁘다. 김민재가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김민재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낼 것이다. 다행히도 영어가 돼서 소통하는데 언어장벽은 없다"고 말했다.
더 리흐트는 김민재만큼이나 혜성같이 등장한 수비수다. 1999년생인 더 리흐트는 2017-18시즌부터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1군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더 리흐트의 성장세는 놀라웠다. 2017-18시즌 후반부에 20살도 되지 않은 선수가 팀의 주장을 맡았다.
2018-19시즌은 더 리흐트의 잠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증명한 한 해였다. 더 리흐트가 중심이 된 아약스의 상승세는 매우 놀라웠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아약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잠재우면서 4강에 올랐다. 유벤투스와의 8강 2차전에서 아약스를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 바로 더 리흐트였다.
이후 더 리흐트는 전 세계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차세대 최고의 센터백에 오를 자질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더 리흐트는 유벤투스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고,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더 리흐트의 몸값은 김민재보다 높은 7500만 유로(약 1068억 원)로 전 세계 2위다. 김민재와 더 리흐트는 몸값으로 봐도 센터백 8위와 2위의 조합이다. 유럽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맨체스터 시티에 버금가는 센터백 조합이다. 기대할 수밖에 없는 뮌헨의 수비력이다.
김민재와 더 리흐트의 수비진 조합은 독일 현지에서도 기대감이 사뭇 다르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김민재는 더 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새로운 심장이 될 것이다. 190cm의 키는 189cm인 더 리흐트와 딱 맞는다. 첫 시즌 곧바로 뮌헨 수비진 리더이자 전략가로 성장한 더 리흐트를 위해 뮌헨은 매우 강력하면서도 빠른 김민재를 영입했다"며 두 선수의 호흡이 완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스포르트1' 또한 "온 유럽이 더 리흐트와 '괴물' 김민재가 무자비하게 수비를 해낼 때 공격보다 수비력에 벌벌 떠는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며 엄청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독일 '키커'는 "미래의 중앙 수비진은 김민재와 마더 리흐트로 구성될 것이다. 우파메카노는 1순위 후보 선수가 되기 싫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김민재-더 리흐트 조합이 주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헬 감독은 4백과 3백을 혼용해서 조합하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4백일 때는 김민재-더 리흐트가 주전으로 나서고 3백일 때는 우파메카노까지 가세할 수 있다. 만약 카일 워커가 영입된다면 우파메카노 대신 워커가 3백의 일원으로 나올 수도 있다. 누가 영입되든 김민재는 주전으로서의 활약이 유력하다.
사진=분데스리가, 뮌헨 SNS, 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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