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현장] 콜롬비아전 D-1...벨 감독, “우리는 유연하고 영리한 팀”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
콜린 벨(62)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24일 오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 콜롬비아엔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는 유연하고 영리한 팀.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세계 17위)은 25일 오전 11시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25위)와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콜롬비아는 플레이가 거칠기로 소문났다. 콜롬비아는 대회 개막 전 아일랜드(22위)와 평가전을 가졌는데, 콜롬비아 선수들이 거친 태클을 남발하자 아일랜드는 경기 중단을 요구했다. 결국 킥오프 20분 만에 종료됐다. 아일랜드 핵심 선수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아일랜드 감독은 “47년 축구 인생 동안 처음 겪은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벨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팀은 나름의 플레이 방식이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실전’임을 강조했다. 벨 감독은 “한국에 부임해 4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렀고, 좋은 결과, 나쁜 결과 모두 있었다”며 “나는 우리 팀의 강점과 선수 개개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문장인 ‘포기하지마’도 한국어로 덧붙였다.
넬슨 아바디아(67) 콜롬비아 감독은 “우리 선수 23명은 최고의 선수들. 잘 준비돼 있고 막강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년부터 콜롬비아 지휘봉을 잡은 아바디아 감독은 2022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번 1차전은 결장한다.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당시 콜롬비아 코치를 맡았는데, 당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다. 콜롬비아가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 불참하며 이번 첫 경기에 출전 정지를 소급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한국 선수들은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약 10km 떨어진 경기장인 라이카드 오벌에서 마지막 공식 훈련을 가졌다. 몸을 풀고 난 후 팀을 나눠 서로 공을 빼앗았는데, 선수들은 “케이시” “금민” “슬기야, 좋아!” 등 서로 이름을 외쳤다.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았지만 대부분 결연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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