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日 반도체·배터리 투자 회복세…경쟁력 키우고 협력 강화해야”

2023. 7. 24. 16: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유가 상승 리스크 여전히 높아
식량·원자재 변동성 커질 가능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일본 반도체·배터리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가 회복되면서 일본 경제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반도체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우리나라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협력 강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물가상승·수출입 경기 주요 변수로 지목되는 유가 전망과 관련해선 여전히 상방리스크가 남아있고, 천연가스와 원자재·식량 가격은 공급차질 영향에 따른 상방 압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덜 위험한 투자처’ 일본…배터리·반도체 투자 확대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7월호에 실린 ‘일본의 투자회복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들어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 소비가 나타나고 서비스업도 개선세를 보이면서 투자도 호조를 나타냈다. 일본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들 부문은 그간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반도체 투자는 범용반도체의 자국내 양산과 2027년까지 차세대반도체 양산을 위한 제조역량 강화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만·미국 반도체업체의 시설투자를 유치했고 정부 주도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설립했다.

배터리부문에서도 203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이어지면서 민간도 가세하는 분위기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던 도요타는 2026년 연간 150만대 전기차 판매 등을 목표로 일본 국내에 4000억엔을 투자하는 등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능력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반도체·배터리 부문에서의 높은 기술력 ▷미‧중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안정성 부각 ▷일본 정부의 지원 확대 등으로 일본의 투자회복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과거의 ‘덜 매력적인 투자처’에서 ‘덜 위험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의 투자가 궤도에 오를 경우 우리 주력분야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므로 우리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은 소재 장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요구되는 부문에서는 일본과 협력강화를 통해 생산효율성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2분기 유가 상승 제한적…천연가스·원자재 공급차질

한은은 또 ‘에너지·원자재 수급 관련 리스크 요인 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유가 상방 리스크가 여전하고 천연가스 공급차질 문제가 상존하는 등 에너지·원자재 가격 동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중 국제유가는 연이은 감산발표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비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확대와 OPEC+(OPEC과 러시아 등 기타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기구)의 결속력 약화가 유가상승 효과를 일부 제한한 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하반기중 사우디와 OPEC의 감산이 수급에 반영되고 미국 전략비축유(SPR)의 재매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향후 유가의 상방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제공]

천연가스 가격은 공급차질 문제로 상방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내 주요 가스공급처의 공급차질과 원자력 풍력 발전 감소에 더해 최근 이상고온에 따른 냉방용 발전수요 확대 가능성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방리스크가 높아졌다.

보고서는 향후 식량 및 기타 원자재 가격 전망에 대해서도 “공급측면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설탕가격은 월 이후 기상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곡물가격은 최근 우크라이나 댐 붕괴 이후 밀수확 차질 등으로 상승했다. 향후 엘니뇨에 따른 기상악화로 식량가격은 상방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며 금속 등 여타 원자재 또한 채굴 및 물류 여건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공급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moon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