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거 대전, 허희수가 먼저 승리 맛봤다

김수연 2023. 7. 24. 16: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C가 7년전 유치한 쉐이크쉑
오픈 직후 하루 3500개 판매
한화갤러리아 김동선도
파이브가이즈 1호점서
하루 2000개씩 팔아
2016년 7월 22일 서울 강남구 쉐이크쉑 한국 1호점에서 열린 오픈 행사에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당시 마케팅전략실장, 오른쪽 세번째)이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CEO(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필드에서 열린 아웃백·슈퍼두퍼 동반 오픈식에서 박현종 bhc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임금옥 대표(좌측에서 세 번째)가 관계자들과 함께 커팅식을 하고 있다. bhc그룹 제공
지난 6월 26일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테이프 커팅식에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왼쪽 세번째)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프지코리아 제공

미국 수제버거 프랜차이즈인 쉐이크쉑·슈퍼두퍼·파이브가이즈(한국 진출 순)가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진검승부를 시작한 가운데, 소위 '오픈발(發)'의 최종 승자는 쉐이크쉑이었다. 미국 수제버거 사업은 한화 오너가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SPC그룹 오너가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주도하는 등 주요 그룹 오너가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24일 이들 3개 프랜차이즈들이 한국에 첫 깃발을 꽂은 '1호점 '들의 오픈 초기 성적을 비교해 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국내 고객에 대한 일종의 '신고식'이기도 한 1호점 개점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지난 22일로 국내 진출 7년을 맞은 쉐이크쉑이었다.

SPC에 따르면, 쉐이크쉑 강남점의 경우 오픈 당시 이틀간 하루 평균 3000~3500개의 버거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입 초창기에 쉐이크쉑 강남점의 매출은 전 세계 매장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쉐이크쉑은 2016년 7월 22일 강남대로(역삼동)에 155평(약 512㎡), 214석 규모 초대형 매장으로 국내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마케팅전략실장 시절 국내 유치를 주도했다.

이후 신규점 출점이 꾸준히 이어졌고 해마다 매출이 20~25%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4월에는 25호점 매장인 '부산센텀점'을 개점했다. '2025년까지 25개점' 오픈이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특히 한국 쉐이크쉑은 국내 컬리너리 팀과 협업해 '서울식 불고기 버거', '막걸리 쉐이크', '더 헤리티지 370' 등 한국적인 재료와 맛을 사용한 다양한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지속적인 고객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스파이시 쉑' 4종 등 미국 쉐이크쉑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던 시즌 한정 제품을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비스큐 한치 쉑' 등 올해에만 3개의 신규 버거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버거의 주재료 중 포테이토 번은 토종효모를 활용한 SPC의 기술력으로 뉴욕 쉐이크쉑 현지의 맛을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아, 전세계 쉐이크쉑 중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해당 번은 해외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의 쉐이크쉑으로도 역수출하고 있다.

이에 맞서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지난달 26일 서초동에 전용면적 618㎡(2개층), 150여석 규모로 연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1주일간 햄버거 1만5000개를 팔았다. 버거가 하루 평균 2000개꼴로 팔렸다.

오픈 한 달 째인 현재도 주간 판매량이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게 에프지코리아 측 설명이다. 오픈일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서서 매장에 입장했다는 1호 고객 윤모 씨 등 해외에서 해당 브랜드 버거를 처음 맛봤던 추억을 가진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가지 종류의 버거와 15가지 토핑 조합해 최대 25만 가지의 다양한 스타일의 버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파이브가이즈의 특징이다. 미국 현지 매장과 동일하게 국내에서도 땅콩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bhc가 2022년 11월 1일 서초동에 132평, 좌석수 120석 규모로 오픈한 슈퍼두퍼 강남점은 오픈 1주차에 약 1만1000개의 버거가 팔렸다. 2주 동안 2만1000개 버거가 판매됐다.

지난 4월 49.5평, 43석 규모로 연 2호점(홍대점)의 경우, 오픈 이틀간 2000명이 방문해 약 1500개 버거가 팔렸다. 오픈 1주차에 팔린 버거는 6000개에 달했다. 2주 동안 1만1000개 버거가 팔렸다고 bhc는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미 25개 매장을 운영하며 수제버거 시장을 선점 중인 쉐이크쉑과 후발주자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간 국내 시장 확장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쉐이크쉑은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한 만큼 매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올해 국내 시장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도 신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매장에서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원데이 클래스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식사 경험을 넘어 쉐이크쉑 매장에서 시각과 청각이 다양하게 충족될 수 있도록 매장 내 활동을 늘리는 동시에, 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 굿즈를 선보이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서의 활동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프지코리아는 오는 10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100석 규모로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열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전국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내겠다는 목표다.

bhc는 지난달 9일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스타필드에 총 75평, 80석 규모의 3호점을 열며 고객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3호점에서는 오픈 1주차에 약 5000개, 2주차에 약 6000개 버거가 팔렸다.

bhc 관계자는 "삼성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코엑스 스타필드점은 높은 접근성과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은 물론, 혼합 상권이라는 이점을 통한 고정 고객 확보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는 1~3호 각 매장별 일평균 버거 판매량이 약 1000여개인데, 파이브가이즈 국내 매장이 오픈하면서 강남점이 하루 평균 1300개 판매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 고객들의 수제버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라고 덧붙였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