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트렌드 빠른 편의점 …'상품혁신' 고민해야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7.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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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한양대서
1인 가구·여성 경제활동 늘며
편의점으로 소비 중심축 이동
시대별 인기상품 빠르게 변화
짧아진 상품 주기에 대응해야

"32년 전 입사할 때 편의점이 성장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어느덧 산업의 중심이 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최경호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을 통해 유통산업에서 편의점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한양대를 졸업한 후 코리아세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점포 점장, MD 팀장,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고 2020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1·2인가구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을 이유로 생활 소비 중심 축이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2018년 35%에서 28%로 빠르게 줄었다. 반면 편의점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27%에서 31%로 늘어났다. 한때 대형마트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응을 파악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이제 편의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편의점이 '잠깐 들르는 곳'에서 '머물며 즐기는 곳'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인의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할 뿐만 아니라 식품을 넘어 생활용품까지 한곳에서 살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그는 "시대별로 편의점 인기 상품이 변해왔다"며 "상품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에는 삼각김밥과 캔커피, 2010년대에는 도시락과 에너지음료, 2020년에는 가정간편식(HMR)과 수제맥주, 와인이 인기를 끌었다. 현재 핵심 상품은 위스키와 하이볼, 생크림빵, 키링이 중심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20세기 상품의 생명력은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를 느리게 거쳤지만 21세기 들어 상품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그만큼 빠르게 붕괴된다"며 "상품에 대한 빨라진 평가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캐릭터 마케팅과 디지털 전환에도 주력하고 있다. 가치소비 시대에 고객을 움직이는 힘이 캐릭터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세븐일레븐은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2008년 헬로키티와 마케팅을 벌인 이래 미키마우스, 원피스, 도라에몽 등과 협업 마케팅을 펼쳤다. 산리오 캐릭터즈와 편의점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올해 선보인 키링, 기내용 캐리어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정맥을 활용한 '핸드 페이',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 등을 이용한 차세대 배달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강연이 끝난 후 '미니스톱을 인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최 대표는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매출과 점포 수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해외 세븐일레븐에서 K푸드가 얼마나 인기인가'라는 물음에 그는 "세븐일레븐이 진출한 19개국 최고경영자(CEO)가 연 1회 모여 회의를 하는데 한국 위상은 세계 3위"라며 "김밥, 비빔밥, 만두 등 한국 식품이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끝까지 열정을 다하라"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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