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환차익 노린 엔화예금 최대폭 증가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3. 7.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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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에 엔화예금 역대 최대폭 ↑
한은 “개인환전, 일본 주식 투자 수요 늘어나”
지난달 19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서 여행객들이 환전을 하고있다.
기록적인 엔저에 환차익을 노린 엔화수요가 폭증하면서 지난달 엔화예금이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엔화예금은 74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2012년 6월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국내 엔화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엔화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엔화예금은 개인 여유자금 환전과 증권사 투자금 예치금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며 환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원·엔 재정환율은 최근 100엔당 900원대를 전후해 등락을 거듭하면서 이달 초 890원대까지 떨어져 2015년 이후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개인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여유자금을 엔화로 바꾸거나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환전하고 남는 자금을 넣어두는 등 엔화 예금이 늘어난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며 “일본 주식 투자 유인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자금 잔액도 998억3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3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과 유로화예금도 증가했는데 기업의 해외 유보소득 환류분, 해외직접투자 자금의 일시 예치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1억5000달러 늘어난 834억4000만달러, 유로화예금은 3억5000만달러 증가한 6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 기업예금(851억8000만달러)과 개인예금(146억5000만달러)은 전월보다 각각 25억1000만달러, 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 국내은행(881억9000만달러)과 외은지점(116억4000만달러)도 각각 12억달러, 1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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