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 우파 승리에도 과반 실패…좌우 정당, 각자 연정구성 의지

정윤영 기자 2023. 7.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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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총선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 사회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중도 우파 국민당(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가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총선에서 모든 표가 집계된 가운데 국민당은 의회 350석 중 136석을 차지한 반면 잠재적인 동맹으로 언급되는 극우 성향의 복스(Vox)당은 33석을 기록, 다수당에 필요한 176석과는 거리가 먼 169석에 그쳤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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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우파 국민당 136석·중도 좌파 사회노동당 122석…과반 없어
국민당 "통치는 내 의무"vs 사회당 "파시스트 안돼" 견제
스페인의 중도우파 정당인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가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2023.07.2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스페인에서 총선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 사회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중도 우파 국민당(PP)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가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총선에서 모든 표가 집계된 가운데 국민당은 의회 350석 중 136석을 차지한 반면 잠재적인 동맹으로 언급되는 극우 성향의 복스(Vox)당은 33석을 기록, 다수당에 필요한 176석과는 거리가 먼 169석에 그쳤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선두를 달린 국민당으로서는 부담을 감수하면서라도 정부 구성을 위해 이민자·여성 혐오로 악명이 높은 복스와 결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만일 국민당-복스당 연정이 탄생할 경우 스페인의 반(反) 이민주의자 노선을 따르는 한면 기후 정책은 후퇴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날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국민당은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가장 투표가 많은 정당의 후보로서 우리나라를 통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의 임무는 스페인이 불확실한 시기에 접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대화를 여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는 것은 대단한 결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간 정당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은 122석으로 2위를, 15개 좌파 정당 연합인 수마르(Sumar)는 31석을 기록해 좌파 진영은 153석을 가져갔다.

사회당과 수마르는 좌파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인 공화좌파당(ERC) 또는 분리주의 정파연합 'EH 빌두' 등과 같은 여러 지역 정당의 지지를 모아야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동시에 좌파 진영은 대가 없이는 산체스의 집권을 돕지 않겠다고 맹세 한 강경 카탈루냐 분리주의 카탈루냐연대당(JxCat)의 기권을 유도해야 한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이룩한 모든 진전을 되돌리려 했던 후진적인 블록은 실패했다. 파시스트들은 통과하지 못한다!(No pasaran!)"면서 "스페인이 계속 발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후퇴를 원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1975년 프랑코 독재가 종식된 이후 극우 세력이 처음으로 정권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 해외에서는 이번 투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연정이 구성되지 못할 경우 의회는 중단되고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9년. 당시 집권 사회노동당은 두차례(4월·11월)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6개간의 대화 끝에 포데모스와 소수정부를 출범해 정치적 혼란을 초래했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2023.07.2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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