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탈꼴찌 전쟁도 뜨겁다, 천안 창단 첫 승리
프로축구 탈꼴찌 전쟁은 언제나 강등이 걱정인 윗물(1부)의 관심사다.
K리그2(2부)에선 승격이 우선이지만 올해는 창단팀 천안FC의 첫 승리와 맞물려 눈길을 끈다. 전반기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던 약체의 반등이 꼴찌 탈출의 희망이 됐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천안은 지난 2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K리그2 23라운드에서 모따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올해 K리그2에 합류한 천안(승점 8)이 처음 승점 3점을 따낸 순간이었다.
천안은 직전 20경기에서 5무15패를 기록해 최약체로 분류됐다. 또 다른 창단팀 충북청주FC(7승8무7패)가 개막전 승리를 바탕으로 중위권에 머무는 것과 비교됐다.
그러나 천안은 무더운 날씨와 함께 반등을 시작했다. 서울 이랜드FC(0-0)와 충북청주(2-2), FC안양(1-1)을 상대로 잇달아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성남을 잡아내면서 7월 무패 행진과 첫 승리를 모두 손에 넣었다.
천안의 상승세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다득점이다. 6월까지 17경기에서 12골에 그치던 득점력이 7월 4경기에선 6골로 살아났다. 팀 내 최다골(6골)인 모따가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가운데 여름이적시장에서 합류한 파울리뇨가 2골을 보탰다.
천안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윗 순위인 12위 안산 그리너스가 하락세에 빠진 것도 꼴찌 탈출을 기대하게 만든다.
안산은 지난 19일 전남 드래곤즈에 2-5로 무너지면서 9연패에 빠진 상태다. 프로축구 입단비리 의혹으로 임종헌 감독이 구속된 가운데 대표이사까지 압수 수색을 받은 여파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두 팀의 순위가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다. 공교롭게도 천안과 안산은 30일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K리그2 꼴찌를 결정짓는 한 판이 될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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