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구단 기록까지 딱 한 걸음, 절정 경기력에 사흘 충전까지··· 최상의 조건 갖추고 도전 나서는 두산

심진용 기자 2023. 7. 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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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단이 지난 21일 광주 KIA전 승리로 구단 타이 기록인 10연승을 거두고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단 이래 한번도 없었던 대기록에 딱 한 걸음이 남았다. 7월 전승으로 10연승을 달린 두산이 이제는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11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롯데다. 25일부터 잠실 두산 홈에서 3연전이 열린다. 공교로운 매치업이다. 두산이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건 그 상대다. 두산은 지난 1일 롯데전 2-1 승리부터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연승 기간 두산의 경기력은 절정이다. 10연승 중 역전승만 5차례다. 부진하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몸 상태가 좋지 않던 주장 허경민이 21일 KIA전 각각 동점홈런과 역전홈런을 때렸다. 포수 박세혁의 FA 보상선수로 들어온 박준영의 깜짝 활약도 인상적이다. 지난 7일 대타로 올 시즌 처음 출장한 이후 5경기 16타수 6안타를 때렸다. 6안타 중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가 장타다. 2루타·3루타를 각각 2개씩 때렸다. 21일 KIA전에도 2사 만루에서 9구 승부 끝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타점 3루타를 때렸다.

롯데는 최근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두산이 10경기 전승을 거둔 7월, 롯데는 11경기 3승 8패 승률 0.273으로 이 구간 리그 최하위다. 팀 평균자책점 5.85와 OPS 0.670은 모두 리그 9위 기록이다. 연승 기간 두산은 평균자책점 1.78, OPS 0.820으로 모두 리그 1위를 달렸다. 극과 극의 경기력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21일 광주 KIA전 승리 후 두 팔을 들어올리며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체력적으로도 두산이 유리하다. 연승이 길어지면 필승조 투입이 반복되면서 투수진 소모가 심해지기 마련이지만, 두산은 다르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충분히 쉬었고, 직전 광주 3연전도 비로 주말 두 경기가 연이어 취소됐다. 휴식일인 월요일까지 내리 사흘을 쉬고 기록 도전에 나선다. 반면 롯데는 21~23일 사직에서 키움 3연전을 모두 치렀다. 23일에는 우천 중단 포함 6시간 10분 혈투 끝에 패했다. 그리고 잠실로 이동했다. 월요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고 하지만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11연승 기록 도전에 나서는 두산의 선발 투수는 브랜든 와델(등록명 와델)이다. 지난달 KBO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 중이다. 4경기 만에 WAR(스탯티즈 기준) 1.32를 쌓아 올리며, 지난 시즌 11경기 WAR 1.08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롯데전 선발 등판 때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롯데는 나균안이 선발로 나선다. 4월 MVP에 오를 만큼 기세가 좋았던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들어서는 다소 주춤하다. 6월 이후 6경기 평균자책점 4.94에 그쳤다. 두산 상대로는 올 시즌 2차례 선발 등판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4월 2일 6.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지난 5월 11일에는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기록 도전에 나서는 두산 입장에서 갖춰진 조건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최근 경기력이나 분위기, 선발 매치업까지 두산으로 무게 중심이 기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연승 기록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크게 의미 두지 않는다”고 했지만, 창단 이래 최다 연승 기록에 욕심이 나지 않을 수는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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