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 박찬호 조카가 '14K 괴물' 장현석 눌렀다... 장충고, 마산용마고 3-2 제압하고 4강 진출 [청룡기 리뷰]

목동=김동윤 기자 2023. 7.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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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목동=김동윤 기자]
장충고 김윤하.
2020년 우승 이후 두 번째 청룡기 정상을 노리는 서울 장충고등학교가 무려 14탈삼진의 괴력투를 펼친 '괴물' 장현석(19)이 소속된 마산용마고를 물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장충고는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마산용마고를 3-2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 2번으로 여겨지는 '시속 157㎞ 우완' 장현석(마산용마고)과 '150㎞ 좌완' 황준서(장충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까지 다수 몰린 상황에서 장현석은 최고 시속 155㎞ 빠른 공과 130㎞ 중반의 커브, 140㎞ 슬라이더를 활용해 5⅔이닝(102구) 3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1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황준서는 장충고의 마지막 투수로 7회 무사 1, 3루에서 등판해 2이닝(29구)을 삼진 없이 1피안타 3사사구(2볼넷 1 몸에 맞는 볼)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장현석도 황준서도 아닌 '코리안특급' 박찬호(50)의 5촌 조카로 알려진 김윤하(18)였다. 김윤하의 어머니는 박찬호와 사촌지간이자 프로골퍼 출신 박현순씨. 체육인 집안에서 태어나 키 188㎝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김윤하는 2학년인 지난해부터 황준서, 육선엽(18)과 함께 장충고 마운드를 이끌었다. 김윤하는 이날도 최고 147㎞의 빠른 공과 직구와 같은 피칭 터널을 공유하는 커브를 활용하면서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⅔이닝(75구)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 무사 1, 3루 위기를 초래했으나, 6,7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조동욱은 2⅓이닝 2실점(1자책) 1볼넷 5탈삼진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포수 류현준은 뛰어난 리드와 함께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4번 타자로서 역할도 톡톡히 했다.
7월 24일 마산용마고 VS 장충고 선발 라인업
장충고-마산용마고 선발 라인업이 표기된 목동야구장 전광판./사진=김동윤 기자

진민수 감독이 이끄는 마산용마고는 이승헌(1루수·1학년)-전태현(2루수·2학년)-차승준(3루수·2학년)-손율기(좌익수·3학년)-권희재(지명타자·2학년)-이진성(포수·3학년)-이재용(우익수·2학년)-정지성(유격수·3학년)-김선엽(중견수·3학년)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2학년 우완 김현빈.

송민수 감독이 이끄는 장충고는 한승현(1루수·2학년)-양승완(2루수·3학년)-김재익(유격수·3학년)-류현준(포수·3학년)-권현(우익수·3학년)-장진혁(좌익수·1학년)-민경서(지명타자·3학년)-안요원(3루수·3학년)-김민찬(중견수·3학년)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3학년 우완 김민하.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장현석과 황준서의 선발 매치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마산용마고는 18, 19일 광주진흥고전에서 3⅓이닝(47구)을 연투한 장현석을 내보내지 않았다. 대신 서스펜디드로 19일 다시 열린 광주진흥고전에서 5이닝(48구) 무실점 호투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김현빈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장충고 역시 20일 유신고전에서 3⅔이닝(67구)을 소화한 황준서 대신 19일 군산상일고전에서 4⅔이닝(73구) 동안 무실점 투구를 보여준 '우완 150㎞' 김윤하를 출격시켰다.
장충고 타선의 마산용마고 마운드 초반 집중 공략... 뒤늦게 등판한 장현석 KKKKKKKKKKKKKK 괴력투
마산용마고 장현석.
마산용마고 장현석.

장충고의 방망이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리드오프 한승현이 친 타구를 우익수 이재용이 다이빙 캐치에 실패하면서 2루타가 됐다. 양승완의 보내기 번트로 한승현은 3루까지 진루했고 김재익이 볼넷을 얻어내며 1, 3루가 됐다. 포수 류현준이 좌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장충고는 2-0으로 앞서갔다. 이때부터 장현석은 몸을 풀기 시작했다.

2회에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2사에서 마산용마고 김현빈이 던진 시속 136㎞ 직구가 장충고 김민찬의 얼굴을 직격한 것. 다행히 아이싱을 받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김민찬은 1루로 향했고, 김현빈은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계속해서 제구가 흔들리던 김현빈은 결국 3회초 1사에서 볼넷을 내준 후 장현석과 교체됐다.

장현석은 등판하자마자 실점했다. 1루 견제가 악송구가 되면서 김재익이 2루로 진루했고 류현준의 타구가 3루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가 되면서 점수는 0-3이 됐다. 권현 타석에서는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155㎞의 빠른 공이 나왔지만,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시속 140㎞ 슬라이더와 150㎞ 직구로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왔다.

4회도 첫 타자 안요원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 김민찬의 번트 때 3루수가 한 번에 포구를 실패한 데 이어 장현석마저 1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뒤이어 김민찬이 2루 도루하며 무사 2, 3루가 됐지만, 이때부터 장현석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한승현을 시속 152㎞의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3루 주자 협살에 성공했다. 마지막 타자 양승완마저 152㎞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계속해서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5회 김재익에게 볼넷을 내준 장현석은 포수 이진성이 도루 저지에 성공하면서 무사에서 중심 타선을 맞이했다. 한결 편해진 상태로 류현준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권현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에도 2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고 포효하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투구 수 제한이 다가오는 7회, 4강 진출을 위해 75구 한계를 넘었다. 한승혁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양승완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장현석은 김재익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류현준의 타석 2S 1B에서 75구째를 맞았다. 하나만 더 던지면 27일 예정된 결승전(정상 진행 시)까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마산용마고 벤치는 장현석을 그대로 남겨뒀고 76구째 슬라이더로 류현준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장충의 김윤하는 시종일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 1사 후 우전 안타, 볼넷을 내줬지만, 권희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이진성을 삼진 처리한 후 이재용에게 좌익선상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좌익수가 한 번에 포구를 하지 못하면서 2루 진루를 허용했고, 정지성의 타석에서 2루 견제에 실패하면서 3루까지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 정지성과 김선엽을 최고 시속 147㎞ 빠른 공으로 2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1사 3루 위기도 실점 없이 넘겼다.

3회에는 삼진 두 개를 솎아냈고 4회에는 삼진 하나 포함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는 이재용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더니 정지성을 우익수 뜬 공으로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하나를 남겨두고 투구 수 75구 제한을 이유로 조동욱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고교 야구에서는 한 투수가 한 경기 75구를 초과하면 무조건 사흘을 쉬어야 한다. 장충고는 27일 예정된 결승전을 위해 김윤하를 아끼는 선택을 했다.
계속되는 에이스 혼신투에 마산용마고 막판 추격... 장충고도 결국 에이스 황준서 꺼내들었다
장충고 황준서.

이번 대회 뒤가 없는 장현석은 계속해서 혼신의 역투를 이어갔다. 8회 3개, 9회 1개 포함 무려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반면 장충고는 5회 2사에서 올라온 조동욱이 7회까지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탄탄한 마운드 높이를 자랑했다.

그러나 에이스의 혼신투에 마산용마고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 선두타자 김선엽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이은 상대 견제 실패에 3루까지 진루했다. 뒤이어 이승헌이 내야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3루가 되자 장충고는 에이스 황준서를 투입했다.

황준서는 전태현을 3루수 팝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재익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손율기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권희재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까지 내주면서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주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동점은 내주지 않았다.

하위타선부터 9회를 시작한 마산용마고는 황준서를 상대로 한 점을 만회하지 못했고 결국 장현석의 14탈삼진 역투는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목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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