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스텔란티스 '동맹강화'…미국 배터리 생산량↑

김민성 2023. 7.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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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와 두 번째 합작공장 계획 발표
미국 공략, IRA 세액공제 혜택 극대화 계획
/그래픽=비즈워치

그동안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SDI가 미국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두번째 배터리셀 합작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 현지 생산량을 확대해 올해부터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스텔란티스와 동맹 강화

삼성SDI는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 에너지'를 설립했다. 이어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1공장을 건설 중이다. 1공장은 당초 연산 23GWh(기가와트시) 규모였지만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량을 33GWh로 확대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두번째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함이다. 공장 부지는 현재 검토 중이다. 스타플러스 에너지의 2공장은 2027년 가동할 예정으로, 생산량은 연산 34GWh 규모가 될 전망이다. 2공장이 완공되는 2027년 이후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에 공급하는 전기차 배터리 용량은 총 67GWh가 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삼성SDI는 지난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2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스텔란티스가 미국의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게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도 안정적인 배터리 확보를 통해 전기차 확대 전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는 "이번 신규 공장을 통해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최소 25개의 신규 전기 차종을 공급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앞으로도 삼성SDI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2038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IRA 수혜 극대화

삼성SDI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 셀에 대해서만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IRA에 첨단제품제조 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국과 미국이 보유한 영토 내에서 배터리와 핵심부품을 제조할 경우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 IRA 세액공제 첨단부품 제조업자 공제 내용 / 그래픽=비즈워치

배터리 업체들이 AMPC 조항에 주목하는 이유는 세액공제분을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부터 AMPC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실적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1003억원, 1109억원의 수혜를 받았다. 조지아주에 배터리 셀 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는 SK온 역시 세액공제를 받는다. 다만 아직 정확한 금액은 실적에 포함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SDI는 아직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SDI는 아직 미국에서 배터리 셀을 직접 생산하고 있지 않아서다.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한 곳 운영하고 있지만, 이곳은 배터리 셀 공장이 아닌 셀을 모아 팩으로 만드는 공장이다. 배터리 팩 공정은 미국 IRA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SDI 미국 배터리 투자 현황 / 그래픽=비즈워치

삼성SDI도 IRA에 주목하고 미국 투자에 뛰어들었다. 단독공장 방식보다는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확실한 공급망을 확보해 수익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SDI와 가장 굳건한 동맹전선을 구축한 곳은 이날 추가 투자를 발표한 스텔란티스다. 두 회사의 합작공장 두 곳은 오는 2027년 이후 미국에서만 67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도 손을 잡았다. 삼성SDI와 GM은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GWh 배터리 공장을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IRA 시행으로 대규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가치가 큰 시장이다"면서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셀 업체들의 미국 투자 역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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