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뒤흔드는 ‘케인 딜레마’…손흥민 “본인도 미래 모를 것”

박강수 2023. 7.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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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가 딜레마에 빠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 은 24일(한국시각)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가 '케인이 재계약을 거부할 경우 그를 팔아야 한다'라고 레비 회장에게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의 단짝으로 토트넘 공격진을 이끌어온 손흥민(31)은 최근 "최종 결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케인 본인도 모를 것이다. 구단과 케인 사이에 내려질 결정을 기다리고,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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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기간 1년 남은 케인 이적설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이 23일(현지시각) 타이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스터시티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가 폭우로 취소된 뒤 현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가 딜레마에 빠졌다.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인 해리 케인(29)의 이적설이 다시 불거지면서다. 케인의 남은 계약 기간은 1년. 올겨울이 되면 이적료 없이 선수가 주도권을 쥐고 잉글랜드 바깥의 클럽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고, 내년 여름이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간판 스타와 작별하는 대신 마지막 이적료를 챙길 것인가, 무일푼으로 놓아줄 리스크를 감수하고 최후의 재계약에 ‘올인’할 것인가. 구단은 머리가 아프다.

케인 이적설은 토트넘의 연례행사였다. 케인은 2011년 성인 무대 데뷔 후 초기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오직 토트넘만 바라보고 뛰었다. 이 기간 모든 대회 합산 280골(435경기)이라는 눈부신 개인 기록을 썼으나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이 곤혹을 유럽 유수의 빅클럽들이 가만둘 리 없다. 2021년 6월 맨체스터시티는 1억파운드(약 1648억원)를 장전해 영입을 타진했고 케인도 프리시즌 훈련 불참까지 불사하며 의지를 드러냈으나 구단의 반대에 가로막혀 잔류했다.

올여름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11시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두 차례 입찰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늘 그래 왔듯 강경하게 ‘판매 불가’ 방침을 고수 중이지만 구단 내부에서도 이견이 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한국시각)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가 ‘케인이 재계약을 거부할 경우 그를 팔아야 한다’라고 레비 회장에게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토트넘이 리그 8위에 그친 지난 시즌에도 홀로 30골을 넣어 팀 득점의 42%를 책임졌다. 엘링 홀란드(맨시티·36골)가 아니었다면 커리어 네번째 득점왕도 거뜬했을 기록이다. 토트넘의 반등을 위해서 케인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최우선 선택지는 재계약이지만 녹록지 않은 과업이다. 이미 토트넘은 3년 전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붙잡지 못하고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에 내준 경험이 있다. 에릭센의 빈자리는 아직도 메워지지 않았다.

케인과 맞바꾼 목돈을 리빌딩 밑천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겠으나 이 또한 실패의 기억이 발목을 잡는다. 토트넘은 10년 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8600만 파운드·1417억원)를 경신하며 개러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보냈고, 이 자금으로 그해 여름에만 에릭센을 비롯해 에릭 라멜라, 로베르토 솔다도, 파울리뉴, 에티엔 카푸, 나세르 샤들리 등을 영입하며 보강에 힘썼다. 그러나 양이 질을 담보하지 못했고 이듬 시즌 토트넘의 순위는 더 떨어졌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3일(현지시각) 타이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스터시티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가 폭우로 취소된 뒤 현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이러한 곤란 속에 레비 회장의 고뇌와 토트넘의 불안은 깊어간다. 신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 딜레마’에 대해 “이 문제가 오래 지속하는 건 케인에게도 좋지 않고, 클럽에도 좋지 않다”라며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케인의 단짝으로 토트넘 공격진을 이끌어온 손흥민(31)은 최근 “최종 결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케인 본인도 모를 것이다. 구단과 케인 사이에 내려질 결정을 기다리고,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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