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편입된다는데?…증권가 “금양 MSCI 편입가능성 낮아”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여전히 큰 등락폭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 종목들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을 두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의 MSCI 편입 가능성은 확실시하고 있는 반면 금양의 편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유안타증권은 8월 MSCI 정기변경에서 금양이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을 ‘높음(High)’에서 ‘낮음(Low)’으로 하향 조정했다. High인 경우 이변이 없는 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Low인 경우에는 그와 반대로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
금양 주가가 최근 4거래일 동안 15거래일 기준 상대 수익률(100%)을 초과하면서 주가가 단기 급등한 종목을 편입하지 않는 ‘예외 규정’의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MSCI는 종목 편출입 시 시가총액·유동비율·외국인 투자 가능성 등을 고려하는데 지수 안정성을 위해 완충(buffer) 조건을 두어 종목 편출입을 제한하기도 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가격 인상’ 규정에 대해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수급의 완급이 조절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적용 범위의 주가를 초과했다”며 “패시브 추정 기준으로 4거래일 모두 15거래일 기준 주가를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돼 사실상 편입 실패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가총액 및 유동시가총액 기준은 충분히 충족하나, 극단적 가격 상승 조건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양의 편입 가능성으로 40%를 제시했다.
이날도 주가가 급등한 금양은 전 거래일보다 16.99%(2만800원) 오른 1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MSCI는 지수 편출입 시 시장수익률이 아닌 종목군(섹터) 수익률 대비 상대 수익률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준(벤치마크)으로 삼는 일자에 따라 편입 가능성이 달리 점쳐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기준일과 국내 소재 종목 평균수익률에 오차가 있을 수 있어서 금양의 편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8월 종목 편출입에 사용되는 주가 기준일은 7월의 마지막 10개 영업일 구간 중 하루로 정해지는데, 통상 첫째날(7월18일) 또는 둘째날(7월19일)이 주가 기준일이 되지만 다른 일자를 기준으로 할 경우 상대 수익률이 예상한 수준보다 낮게 잡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한편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편입 가능성을 일제히 높게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이 편입 기준점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편입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편입 가능성을 ‘100%’로 내다보기도 했다.
현재 102개 국내 종목들이 편입해있는 MSCI 지수는 매년 2, 5, 8, 11월마다 종목을 새로 조정한다. 8월 MSCI 지수는 다음달 11일 발표, 31일부터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이 이루어진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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