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 제주 입항… '전승절' 앞둔 北에 경고장(종합)

박응진 기자 2023. 7. 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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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로스엔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가 24일 제주도의 우리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우리 해군은 이날 '아나폴리스'함의 제주 입항 사실을 알리며 "이번 입항은 작전임무 중 군수 적재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아나폴리스함의 이번 제주 입항 사실 공개는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을 사전에 '억제'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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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연합 방위태세 강화"… 해상훈련 실시 가능성
18~21일 미군 전략핵잠 '켄터키' 부산 기항하기도
미국 해군의 로스엔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가 24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해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 해군의 로스엔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가 24일 제주도의 우리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우리 해군은 이날 '아나폴리스'함의 제주 입항 사실을 알리며 "이번 입항은 작전임무 중 군수 적재 목적"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한미 해군은 아나폴리스함 입항을 계기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교류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 SSN의 한반도 전개 사실이 공개된 건 지난 2월 LA급 '스프링필드'(SSN-761)의 부산 전개 이후 5개월 만이다.

SSN은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하지만 어뢰 등 비핵무기를 주무장으로 한다는 점에서 핵탄두 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하는 전략핵잠수함(SSBN)과는 다르다.

대함·대잠 등 임무를 수행하는 아나폴리스는 작년 9월엔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3국 전력의 대잠전 훈련에도 참가했다.

미군이 운용하는 핵추진잠수함의 경우 일반적으로 그 위치·동선 등을 알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나폴리스함의 이번 제주 입항 사실 공개는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을 사전에 '억제'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미국 해군의 로스엔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가 24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해군 제공)

일각에선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북한의 '전승절') 제70주년인 오는 27일에 즈음해 아나폴리스를 비롯한 한미일 3국 전력이 함께하는 대잠훈련 등이 실시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 군 관계자 또한 아나폴리스의 제주 입항을 계기로 "한미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나폴리스에 앞서 이달 18~21일엔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SSBN '켄터키'가 부산작전기지에 기항했으나, '은밀성'을 중시하는 SSBN 운용 특성상 켄터키가 참여하는 한미연합 훈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1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실시한 데 이어, 켄터키가 부산에 머물던 19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을 향해 쐈다. 그리고 22일엔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서해상을 향해 쏘는 등 무력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한은 27일엔 '전승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미 당국은 그 준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오후엔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 상공에서부터 강원도 상공까지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22일 쏜 순항미사일들의 세부 제원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앞으론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때도 탄도미사일 발사 때처럼 언론에 공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통상 북한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발사된 것으로 탐지됐을 땐 그 사실을 언론에 즉각 공표한다. 그러나 북한의 순항미사일이나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 발사 땐 그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거나 규모나 도발 유형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공개해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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