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드디어 생산 … 첫 공개 4년만
'반도체난'에 양산 차일피일
이르면 9월 초기 물량 인도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생산에 돌입했다. 2019년 처음 공개한 뒤 4년 만이다.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이 만들어졌다"며 사이버트럭 1대를 중심으로 많은 직원이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에 사이버트럭을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2019년 신차 발표회에서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한 뒤 2021년 생산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리에 판매되는 픽업트럭 분야에서 전기 트럭을 내놓는 계획을 밝힌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는 없었다. 사이버트럭은 시제품 공개 후 1년여 만에 50만대가 넘는 선주문 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부족 등을 이유로 사이버트럭 생산 시점은 하염없이 연기됐다. 2년 이상 연기된 사이버트럭 생산 시기는 올해 초만 해도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테슬라는 기가텍사스를 중심으로 생산을 시작해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초기 물량이 고객에게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트럭 차체는 로켓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방탄 성능까지 갖췄다. 잘 긁히지 않고 녹이 슬지 않아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스펙을 자랑한다. 테슬라가 2019년 공개한 사이버트럭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최장 805㎞에 달한다.
업계는 사이버트럭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11월 시제품 공개 당시만 해도 3만9000달러(약 5000만원)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2021년 말 테슬라는 홈페이지에 있던 사이버트럭 가격표를 삭제했다. 업계는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라 5만달러 선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는 리비안의 R1T와 포드의 F-150 라이트닝 등의 전기 픽업트럭이 판매되고 있다. R1T 가격은 약 7만달러, F-150라이트닝은 5만달러 선이다.
한편 지난 15일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 시작을 알리자마자 리비안과 포드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어 포드는 17일 F-150 라이트닝 가격을 기존 대비 약 1만달러 낮춘다고 발표했다. 가격을 낮춘 이유로 포드는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배터리 가격이 내려갔다는 점을 들었지만 업계는 포드가 사이버트럭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고 보고 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가격을 4만달러에서 올해까지 6만달러로 올렸음에도 사전 예약 물량이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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