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 '작별 연기'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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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89)가 가족과 담담히 작별하는 할아버지 연기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차순재는 갑작스러운 윤귀애의 죽음 이후 많은 것을 스스로 감내해야 했다.
이따금 죽은 윤귀애의 형상이 나타나 옛일을 들췄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홀로 맨밥을 삼키는 차순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윤귀애가 떠난 뒤에도 차순재 곁에 남은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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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령 인턴 기자 = 국내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89)가 가족과 담담히 작별하는 할아버지 연기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오후 10시40분 방송된 tvN X TVING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 2023' 두 번째 작품인 '산책'(연출 노영섭·극본 천세은)에서는 아내 '윤귀애'(선우용여 분)와 이별한 '차순재'(이순재 분)가 반겨견 '순둥이'와 교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순재는 갑작스러운 윤귀애의 죽음 이후 많은 것을 스스로 감내해야 했다. 요즘 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자카르타로 거처를 옮긴다는 아들 부부네 사정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이따금 죽은 윤귀애의 형상이 나타나 옛일을 들췄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홀로 맨밥을 삼키는 차순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윤귀애가 떠난 뒤에도 차순재 곁에 남은 것이 있었다. 살아생전 윤귀애가 집을 나가면서까지 키우겠다고 고집을 부렸던 똥개 순둥이는 차순재의 불 같은 성미에도 꼬리를 흔들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어느날 수의사 '한유담'(이연희 분)으로부터 그런 순둥이가 병을 앓고 있어 산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됐다. 차순재는 윤귀애와 산책 한 번 안 가본 지난날이 떠올라 순둥이의 목줄을 쥘 수밖에 없었다. 차순재는 한유담의 조언에 따라 순둥이와 발걸음을 맞추며,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등 마음을 열어간다. 순둥이는 존재만으로 그의 삶의 이유가 됐다.
하지만 순둥이의 상태도 점점 악화됐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순둥이의 안락사를 결정한 차순재는 순둥이를 바라보며 윤귀애에게 전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함께 건넸다. "잘 가시게"라는 담담한 인사말로 그간의 사랑과 후회를 모두 부친다. 순둥이를 따듯하게 어루만지며 또 한 번의 이별을 맞이했다. 또 차순재는 아들 부부와 자카르타에 가는 대신 한국에 남는 것을 택한다.
시청자들은 "세상을 가르쳐준 소중한 이들과의 헤어짐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법을 알려준 드라마" 등이라고 반응했다.
'산책'은 티빙(TVING)에서도 감상 가능하다. 오는 30일 오후 10시40분에는 '오프닝 2023'의 다음 에피소드 '여름감기'가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uddl5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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