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신림 흉기난동범 신상공개 26일 결정

권나연 2023. 7. 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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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33)씨의 신상공개 여부가 이번주 결정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조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등에 대한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26일 연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여러차례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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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전날 구속… 피해자 유족 ‘사형 선고’ 국민청원
경찰, 2차 가해·갈등 조장 수사… '조선제일검' 옹호글도
신림동에서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조모씨가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모(33)씨의 신상공개 여부가 이번주 결정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조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등에 대한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26일 연다.

경찰은 ▲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에 내·외부 인사위원회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고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여러차례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했다. 이후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혀 서울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법원은 23일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며 자신의 처지를 탓했다.

또 영장심사를 위해 출석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다.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유족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형선고를 요청한 상태다. 자신을 피해자의 사촌형이라고 밝힌 청원인 김모 씨는 “피의자는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며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이어지고 있는 2차 가해와 갈등 조장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씨를 ‘조선 제일검’, ‘상남자’ 등으로 언급하며 범행을 두둔하는 글이 게재된 데 따른 것이다. 

또 범행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영상 17건에 대한 삭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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