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들었다” 허위신고한 뒤 흉기 휘둘러…신속 제압

강도가 들었다며 112에 허위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제주경찰청 제공)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택입니다.

흰색 옷을 입은 60대 남성이 방에서 나오더니 갑자기 입구에 놓여 있는 흉기를 집어 듭니다.

집에 강도가 들었다며 112에 허위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입니다.

경찰관이 재빠르게 몸을 피하고, 옆에 있던 또 다른 경찰관이 맨몸으로 남성을 넘어뜨려 순식간에 제압합니다.

강도가 들었다며 112에 허위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제주경찰청 제공)

112에 강도가 들었다며 허위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까지 휘두른 60대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건 어제(23일) 오후 6시 50분쯤.

이 남성은 허위 신고로 경찰관이 범칙금을 부과하려 하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관들의 신속한 제압으로 다행히 큰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1,100여 차례 넘게 허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해 6월부터 1,100여 차례 넘게 허위 신고를 해왔던 요주의 인물이었습니다.

당시에도 경범죄처벌법으로 범칙금 부과 처분을 받았지만 거듭 허위 신고를 일삼았고, 이번엔 흉기까지 휘두른 겁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 남성을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112나 119에 허위 신고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대규모 행정력이 동원되는 등 허위 신고 사안이 중할 경우에는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죄가 적용돼 5년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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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