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한 달…예상 밖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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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유상증자 공시 후 한 달 만에 이전 수준을 넘어 견조하게 오르고 있다.
통상 유상증자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자금 조달 목적이 대부분 신사업 투자라는 점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장 마감 이후 유상증자를 공시한 후 급락했다가 최근 회복세다.
이후 유상증자 발표 한 달 만인 이날, 공시 이전의 주가 수준을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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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로 해석된다.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주식 수 증가에 따라 기존 주식가치는 희석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주식 가치를 희석시켜 가면서까지 유상증자를 결정할 때는 그만큼 자금 사정이 급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채무 상환 목적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이 신사업 투자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Credit) 반영은 불확실한 상황이고, 올 하반기 이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예상되는 AMPC Credit은 5089억원이고, 2025년 신규 공장 증설(BOSK 1, 2 공장)에 따라 1조9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2655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투자 효율성 제고 및 실적 가시화는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라며 "2024년 실적 가시화 시점에서 선제적 캐파(Capa, 생산능력) 투자는 레버리지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본업인 정유 시황이 회복세에 있어 재무적인 불확실성은 줄어드는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가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업황은 하반기 수요 회복 방향성과 제한적인 증설 영향을 감안하면 바닥은 확실히 지났다"며 "이제는 자회사의 손익 정상화에 더해 캐시카우 역할인 정유 본업의 턴어라운드가 시작된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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