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하굿둑 때문에 ‘멸종 위기’ 기수갈고둥, 어디서 살고 있었니?
국립생태원은 2021~2022년 하구 생태계 조사를 통해 남해안, 동해안, 제주 일대의 하구 습지에서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 기수갈고둥의 집단 서식지 60곳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2021년부터 하구 습지 444곳에 사는 생물을 5년간 조사하고 있다.
갈색 바탕에 삼각형 노란색·검은색 반점이 있는 기수갈고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생물이다. 이름처럼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큰 돌이나 자갈에 붙어서 조류를 먹고 산다. 강 곳곳에 하굿둑·방조제가 세워지면서 서식지인 기수역이 파괴돼 개체수가 줄었다.
생태원 연구진은 강원 동해·고성, 경북 영덕, 경남 거제·통영·사천·남해·하동, 제주의 습지 총 60곳에서 총 5906개체의 기수갈고둥을 찾았다.
기수갈고둥은 창원시부터 하동군에 걸친 경남 남해안 권역 하구 습지에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경남 고성 하구 습지 13곳에서 1656개체, 거제 습지 10곳에서 1454개체, 사천 습지 9곳에서 837개체 등 자치구 3곳에 전체의 66.8%가 살았다.
집단 서식지 60곳이 확인됐지만,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집단 서식지 자체의 면적이 좁은 편이고, 기수갈고둥처럼 돌에 붙어사는 저서생물은 장마로 유량이 늘어나면 쓸려 내려가 한 서식지 전체에서 ‘절멸’할 수도 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전남권 남해안을 조사하고, 2025년까지 서해안의 하구 습지도 조사해나갈 계획이다. 서해안 하구 습지는 이미 방조제로 막힌 곳이 많아, 기수갈고둥의 서식지가 상대적으로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멸종위기 습지 생물의 서식처 보전·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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