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5조 대어 나선다' 파두, 오버행 우려에 대한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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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에는 글로벌 종합 반도체 업체로 성장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국내에선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낸 경우가 드물었다"며 "앞으로 SSD뿐만 아니라 향후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역사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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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에는 글로벌 종합 반도체 업체로 성장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2015년 6월에 설립된 파두는 3년 만인 2018년에 첫 제품인 데이터센터향 SSD 컨트롤러를 선보여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메타(페이스북)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에 납품한 영향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564억원을 기록해 직전년(52억원) 대비 10배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는 매출 177억원, 영업손익 4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파두는 올해 고객 풀을 대폭 확대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특히 파두는 종합 반도체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주력 상품인 기업용 SSD 컨트롤러뿐만 아니라 전력, 통신, 연산반도체, 메모리 스토리지 등 R&D(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모이는 공모금의 대부분(1360억원)도 연구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입성해 아직 시장에 자랑할만한 매출은 아니다"라면서도 "차세대 제품들이 2027년부터 매출에 기여해 조만간 더 유의미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두는 국내 팹리스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한화 1조2000억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기 전부터 올해 공모주 시장의 첫 대어(大漁)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파두의 공모 희망가액은 2만6000~3만10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은 약 1625억~1938억원이다. 희망 밴드 상단 기준으로는 올해 직전 최대어였던 기가비스 공모금액(954억원)의 2배를 넘기는 수준이다.
파두가 목표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최대 1조5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책정된 1조800억원보다 40%가량 늘었다.
이 대표는 "처음에 700억원대의 밸류로 시작해 올해 초 프리IPO까지 밸류가 쭉 성장을 지속해왔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업으로 증명해 나가면서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인한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파두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4805만9180주)의 약 40%(1870만4445주)에 달하면서다.
이에 대해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다른 코스닥 업체 대비 오버행 규모가 크지 않고, 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보호예수에 동참했다"며 "장기 보호예수를 한 기관투자자에게 많은 물량을 배정해서 상장 후 풀리는 물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625만주를 전량 신주 모집한다. 24~2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7~28일 이틀에 걸쳐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두는 다음달 7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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