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소설은 '성숙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장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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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읽기'(책과함께)은 해방 이후 책읽기가 한국 여성을 변화시켜 온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인 허윤은 그간 한국 사회에 등장한 소설, 잡지, 기관지 등의 매체를 통해 역사 속에서 책 읽는 여성이 존재한 방식을 살펴보고 지금 한국 여성의 인식과 현실을 다시 주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정치적인 행위로 시작된 여성의 '위험한 책 읽기'가 만들어 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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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위험한 책읽기'(책과함께)은 해방 이후 책읽기가 한국 여성을 변화시켜 온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인 허윤은 그간 한국 사회에 등장한 소설, 잡지, 기관지 등의 매체를 통해 역사 속에서 책 읽는 여성이 존재한 방식을 살펴보고 지금 한국 여성의 인식과 현실을 다시 주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1960~1970년대 한국에서 의무교육 제도가 정착되자 여성들의 중·고등학교 취학률이 급증했다. 그로 인해 여성들의 평균 문해력이 오르고 ‘문학소녀’라는 표현 또한 등장하게 된다. 이 무렵 여성의 책읽기는 낭만적 이미지의 교양으로 취급되는 동시에 지나치게 소녀적인 감상에 빠져서도 안 되고, 너무 현실적이어서도 안 된다는 기묘하고 모순된 비판을 받게 된다.
2015년 페미니즘의 급부상 이후 책과 여성의 의미는 크게 변모했다. 새로운 시대에 여성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혹은 여성 서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대두됐고 출판계에는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저자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등장은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진 페미니스트 독자의 등장과 변화된 책 읽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라고 설명한다.
문학이론가 루카치는 근대소설을 "지도 없이 여행을 떠나는 ‘성숙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장르"라고 정의했다. 이에 따르면 집을 떠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여성들은 그저 소설의 독자가 될 뿐 어떠한 주체적 캐릭터도 되지 못한다. 그로부터 몇 세기가 흐른 지금, 여성 서사를 원하는 독자도, 이를 반영한 작품도 늘어났다. 정치적인 행위로 시작된 여성의 '위험한 책 읽기'가 만들어 낸 변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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