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6G 주파수 후보 대역 나오는데… 中, 6㎓ 미는 이유는?

박수현 기자 2023. 7.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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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4개월 남았는데… 中, 6㎓ 6G 지정
“주파수 주도권 잡아야 기술·장비 생태계 선점”
5G 기지국 구축도 ‘속도전’… 전국 290만개 돌파
셈 복잡한 韓… 美 따라 ‘어퍼미드밴드’로 기우나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본부에서 세계전파통신회의(WRC) 준비회의(CPM)가 열린 모습. CPM은 의제별 전파규칙 개정방안 등을 담은 WRC 참고서를 최종 확정하는 회의다./ITU

통신 분야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오는 11월 세계전파통신회의(WRC)를 열고 6G(6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후보 대역을 정할 방침이다. ITU는 오는 2027년 6G 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미국을 주축으로 7~24㎓에 해당하는 어퍼미드밴드 대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그보다 낮은 6㎓ 대역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무선 주파수 할당에 관한 규정’을 발표하고 이달 1일부터 6㎓ 대역 일부를 5G(5세대 이동통신)와 6G 용도로 지정했다. MIIT는 “중국은 세계 최초로 6㎓ 대역(6425~7125㎒)을 국제이동통신(IMT) 용도로 지정하는 국가가 됐다”며 해당 조치가 자국 내 이동통신 및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호주 윈저플레이스컨설팅의 스캇 마인헤인 매니징 디렉터는 이에 대해 “중국이 WRC를 앞두고 강경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아태지역 회의(APG23)도 기다리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못박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마인헤인 매니징 디렉터는 호주, 아태, 아프리카 정부 등에 자문을 제공 중인 국제 통신규제 전문가다. 과거 2건의 ITU 보고서 작성에 저자로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ITU에서 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의 5G 준비 현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WRC는 ITU 주최로 전 세계 주파수 분배 및 전파통신 분야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회의다. 4년마다 세계 193개국 정부에서 34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며, 올해는 11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4주간 열릴 예정이다. APG23은 WRC 의제를 놓고 38개 아태지역 국가가 모여 공동 입장을 마련하는 자리다. 다음 달 14일부터 19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자오즈궈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대변인이 지난 19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6월 말 현재 중국의 5G 기지국 수는 293만7000개로 모든 지(地)급, 현(縣)급 도시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행정구역은 성(省)급을 시작으로 지급-현급-향(鄕)급-촌(村)급으로 내려간다./CGTN

중국 등 아태지역 일부 국가는 6㎓ 대역 주파수가 밀리미터웨이브(24㎓ 이상) 등 고대역 주파수 대비 넓은 커버리지(도달 범위)를 확보하면서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릴라이언스지오, 바르티에어텔 등 인도 통신사들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를 통해 자국 정부에 6㎓ 대역 주파수 할당을 요청 중이기도 하다. GSMA의 지넷 와이트 공공정책 담당자는 지난 2월 인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 대역 주파수가 “5G 확장을 위한 유일하고 핵심적인 중간 대역의 주파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이 미래 6G 생태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미국과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6G 주파수 후보 대역으로 12.2~13.25㎓ 등 어퍼미드밴드 대역을 제시한 상태다. 6㎓ 대역 주파수는 와이파이 등 비면허 주파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주파수 대역이 6G 주파수 대역으로 정해지면 관련 기술 및 장비 시장이 본격적으로 크기 시작한다”며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 간 물밑 작업은 이미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5G 기지국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6G는 5G 대역 주파수를 함께 사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MIIT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전역에 구축된 5G 기지국은 모두 293만7000개다. 지난 3월에 세운 ‘연말까지 290만개 구축’ 목표를 3개월 만에 이룬 것이다. 3월 말 기준 중국 전역에 구축된 5G 기지국은 264만개였다. MII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휴대전화 가입자 16억8300만명 중 5G 휴대전화 가입자는 5억6100만명으로 33.3%에 달했다. 이는 세계 평균(12.1%)의 2.75배 수준이다.

한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6㎓ 대역 주파수를 와이파이 용도로 쓰고 있어 어퍼미드밴드 대역에 주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회원사로 있는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도 최근 APG23에 7.125~15.35㎓를 아우르는 6개 대역을 6G 대역 후보로 제안했다. 다만 미국이 특히 관심을 보이는 12.2~13.25㎓ 대역의 경우 위성통신 용도로 지정한 대역과 가까워 난관이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우혁 전파정책국장이 지난 17일 안나 고메즈 미국 WRC 대사와 만나 6G 후보 주파수 발굴·연구를 위한 WRC 의제 개발과 6G 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위성용 주파수 발굴·연구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3월 개최된 한·일 전파국장회의에서 WRC 협력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한·중 전파 실무협력회의를 추진하는 등 주요국과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우리나라가 국제 주파수 분배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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