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계한 반도체, 팹에서 만들어드립니다” 과기부 ‘내칩’ 서비스

이재덕 기자 2023. 7. 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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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반도체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설계를 전공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자신이 설계한 칩을 직접 제작해 검증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8월 한달 동안 ‘마이칩(내 칩) 제작 서비스’의 신청을 받은 뒤 총 25개팀을 선정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학생들이 설계한 칩을 공공기관·국립대 등이 운영하는 반도체 생산시설(팹)에서 무료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로,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홈페이지(mpw.kion.or.kr)를 통해 칩 제작을 신청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학생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서울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운영하는 반도체 팹에서 500㎚(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 상보형 금속 산화막(CMOS) 반도체 제작과 포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설계한 칩이 의도한 대로 특성이 나타나는지 직접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 대상자들에게는 9월 중순 ‘프로세스 디자인 키트(PDK)’가 제공된다. PDK는 반도체 제작자(파운드리)가 설계자(팹리스)에게 제공하는 반도체 제조공정 관련 데이터 베이스로 설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료다. 대상자가 11월15일까지 칩을 설계하면 내년 4월 완성된 칩을 받을 수 있다.

시행 첫 해인 올해는 PDK가 이미 구축된 ETRI에서 1회만 진행하지만, 2024~25년은 서울대와 DGIST까지 참여해 1년에 총 6회, 2026년부터는 12회까지 설계 검증 서비스를 진행키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는 25개팀을 선정하고, 2023~25년에는 150팀 이상, 2026년 이후 300팀 이상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의 양성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세심한 준비와 원활한 지원으로 실전 역량을 갖춘 우수한 반도체 설계 인재양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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