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정상 노리는 정국, 경쟁자는 미국 보수 우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여섯 번째 솔로 주자 정국의 신곡 'Seven'이 발매된 지 어느덧 열흘이 흘렀다. 정국은 국내 차트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다양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러한 관심으로 'Seven'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 3위로 진입했다. 다음 시선이 향하는 곳은 빌보드다. 그런데 정국의 경쟁자가 뜬금없는 곳에서 등장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공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Seven'은 데이브·센트럴 씨의 '스프린터',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뱀파이어'에 이어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3위에 올랐다.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팝음악계의 양대 차트로 꼽힌다. 오피셜 차트의 첫 주 성적이 나온 만큼 다음 시선은 자연스레 빌보드 차트로 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핫 100'에서도 'Seven'은 최상위권을 기록할 것이 확정적이다. 다만, 첫 주에 1위로 진입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차트 에센셜, 립 프리딕션 등 빌보드 예측 사이트들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빌보드 핫 100 최종 예측을 살펴보면 'Seven'은 모두 1위에 올라와 있다. 다만, 'Seven'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미국의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알딘의 'Try That In A Small Town'이다. 'Seven'과 'Try That In A Small Town'은 크지 않은 격차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차트에센셜은 "정국의 'Seven'이 1점 이내의 차이로 이번 주 빌보드 핫 100에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며 'Seven'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했다. 립 프리딕션 역시 'Seven'의 점수를 307.30점, 'Try That In A Small Town'의 점수를 306.97점으로 예측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다.
예측 초기만 하더라도 정국의 경쟁자는 'Try That In A Small Town'이 아닌 모건 월렌의 'Last Night', 루크 콤즈의 'Fast Cars'였다. 지난 5월에 발매된 'Try That In A Small Town'은 'Seven'의 경쟁자가 아니었다. 중간 예측에서도 'Try That In A Small Town'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발매된 지 두 달이 된 노래가 갑자기 주목을 받은 건 14일(현지 시간) 공개된 'Try That In A Small Town' 뮤직비디오 때문이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미국 테네시주 법원에서 촬영됐다. 테네시주 법원은 1927년 18세 흑인 소년이 수백 명의 백인들에게 집단으로 린치당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그 소년은 16세 소녀를 공격하려 했다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을 받기도 전에 사망했고 가해자를 식별할 수 없다는 이유로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또한 뮤직비디오에는 각종 시위에 참여하거나 약탈에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삽입되어 있으며 'Try That In A Small Town'은 이러한 행동을 내 주변(Small Town)에서 하면 응징할 것이라는 내용을 노래하고 있다.
인종 차별적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와 총기 사용을 함의 하는 가사 내용 등으로 인해 컨트리 음악을 주로 다루는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 CMT(Country Music Television)에서는 이 뮤직비디오를 보이콧했다. 컨트리 음악의 주 팬층인 보수적인 백인층은 이같은 조치에 반발했다.
제이슨 알딘은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지만, 미국의 우파 정치인마저 이를 교묘하게 이용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를 지지하는 보수 우파층이 'Try That In A Small Town'을 스트리밍하거나 구매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드러냈고 그 결과 'Seven'의 경쟁자가 된 것이다.
최신 순위가 반영된 빌보드 핫100이 공개되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의외의 경쟁자와 맞서게 된 정국이 이를 이겨내고 또 하나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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