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쾅!' 장현석 14K+102구 역투에도…'막강 마운드' 장충, 용마고 잡고 청룡기 4강 진출 [청룡기리뷰]

김영록 2023. 7. 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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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8강전. 장충고가 3대2로 승리한 가운데 용마고 장현석이 경기 후 장충고 황준서와 악수하며 승리를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이 사이좋게 포즈 취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4/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8강전. 장충고가 3대2로 승리한 가운데 용마고 장현석이 경기 후 장충고 황준서와 악수하며 승리를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이 사이좋게 포즈 취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4/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8강전. 장충고가 3대2로 승리했다. 장현석과 황준서가 악수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장충고가 '155㎞ 괴물' 장현석의 벽을 넘어섰다. 또다른 괴물 황준서를 쓰지 않고도 두터운 마운드를 뽐냈다.

장충고는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8강전 마산용마고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1964년 창단한 전통의 장충고는 지난 2020년에 이은 통산 2번째 청룡기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용마고는 고교 최고 투수로 꼽히는 장현석의 불꽃 같은 호투에도 장충고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장충고는 3학년 김윤하, 용마고는 2학년 김현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중앙고의 경기가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장충고 선발투수 김윤하가 역투하고 있다. 목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12/

장충고가 초반 리드를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한승현의 2루타, 양승완의 희생번트, 김재익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4번타자 류현준이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따냈다. 2회초에는 뜻하지 않은 헤드샷 사구가 그라운드를 긴장시켰다. 2사 후 장충고 김민찬이 헤드샷 사구를 맞은 것. 다행히 건강하게 일어난 김민찬은 이후 경기 종료까지 중견수 수비까지 풀로 소화했다.

반면 용마고는 1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2회말에도 안타와 상대 좌익수 실책을 더해 1사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장충고 김윤하가 두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8강전. 장현석이 타자의 체크스윙을 지적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4/

3회 1사 1루에서 용마고가 장현석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장현석의 1루 견제가 빠지고, 뒤이어 장충고 류현준의 빗맞은 땅볼 타구가 3루 옆쪽으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되면서 3-0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직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괴물 투수의 진가는 이때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장현석은 이어진 1사 1,2루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돌파했다.

이후 장현석은 8회초까지 아웃카운트 17개 중 13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4회초 볼넷과 내야 실책, 도루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삼진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상대의 스퀴즈 사인을 간파, 피치아웃으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다음타자마저 삼진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5회초에도 첫 타자가 낫아웃(삼진)으로 출루했지만, 도루를 저지한 뒤 연속 삼진. 6회에도 선두타자 이어진의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연속 내야 땅볼로 위기를 막아냈다. 마운드를 내려가던 장현석은 뜨거운 포효를 절규하듯 뿜어냈다.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8강전. 5회말 장충고 조동욱이 투구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4/

7회 2사 1루 상황에서 투구수 75구를 기록했지만, 이날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뚝심있게 마운드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장현석은 7~8회 볼넷 하나를 허용했을 뿐, 아웃카운트 6개를 모조리 삼진 처리하며 괴물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하지만 장충고는 좀처럼 용마고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선발 김윤하가 4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조동욱도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장충고 역시 두 투수가 7회까지 삼진 12개를 합작했다. 포수 류현준은 고비 때마다 용마고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내외야의 조직력도 돋보였다.

장충고는 8회말 위기에 처했다. 용마고 선두타자 김선엽이 안타로 출루했고, 조동욱의 폭투와 포수의 2루 악송구로 무사 3루가 됐다. 이어 용마고 이승현은 투수 앞 땅볼을 쳤지만, 내야진과 투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1루가 비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해설진은 "장충의 조직력에 균열이 생겼다"며 달라진 흐름을 감지했다.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8강전. 6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장현석이 포효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4/

장충고도 무사 1,3루에서 마침내 황준서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황준서의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다. 1사 후 용마고 차승준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손율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1사 만루가 됐다. 권희재의 희생플라이로 용마고가 2-3, 1점차로 따라붙었다.

황준서는 이진성에게 몸에맞는볼을 내주며 또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재용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장현석의 구위는 9회초에도 여전했다. 삼진 포함 2아웃을 잡은 뒤 한승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내야땅볼로 마지막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장현석은 다시한번 뜨겁게 포효하며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황준서는 9회말에도 다소 흔들렸다. 용마고 선두타자 정지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용마고는 김선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황준서는 황준서였다. 남은 두 타자를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8강전. 8회말 구원 등판해 2실점으로 막은 장충고 황준서가 환영받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4/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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