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지반 침하 겪는 김해 골든루트산단 입주업체… 배관 터져 작업 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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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의 대표 산단인 주촌면 농소리 골든루트산단 입주기업들이 지반 침하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에 이어 불황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휘청인다.
24일 골든루트산단경영자협의회에 따르면 입주업체들은 지속적인 지반 침하에 따른 보수 비용 발생과 산단 부지 분양사인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과의 소송, 불황 등의 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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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협 제기 소송 1심 진행… 공단 측 “매입 기업 성토 조건 분양”
경남 김해시의 대표 산단인 주촌면 농소리 골든루트산단 입주기업들이 지반 침하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에 이어 불황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휘청인다.
24일 골든루트산단경영자협의회에 따르면 입주업체들은 지속적인 지반 침하에 따른 보수 비용 발생과 산단 부지 분양사인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과의 소송, 불황 등의 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2014년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건립한 공장 건물의 지반 침하가 잇따르면서 하자보수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 입주 기업들의 큰 부담이 된다.
열처리 제품생산사인 진광단조 이희택 대표는 “2015년 공장을 지은 뒤 지반침하로 공장동 내 화장실 2곳의 배관이 틀어져 사용을 중단했다. 직원이 100m 떨어진 식당 화장실을 오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공장 출입구도 바닥과 틈이 39㎝나 벌어져 높이를 맞추기 위해 쇠판으로 지게차가 다니는 길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사로 인해 비가 오면 바닥이 미끄러워 제품 반출에 차질이 빚어진다”며 가슴앓이를 했다.
물을 사용하는 수(水)절단기를 생산하는 TOPS도 9년 전 공장동을 지은 뒤 문제가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물로 제품을 생산하고 테스트하는데 지반 침하로 수도배관이 터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심지어는 제품 생산을 하루 정도 쉬기도 한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보수비로 각각 3억 원이 들었다.
지반 침하 피해가 확산하면서 골든루트산단경영자협의회는 2021년 6월 창원지법에 소속 30여 업체와 함께 부지를 분양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을 상대로 15억 원 배상을 촉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30여 업체는 전체 소송 비용만 4억5000만 원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산단공 관계자는 “분양 과정에서 부지 매입 기업이 알아서 성토작업을 하도록 규정이 돼 있다. 용지의 지질, 지형에 대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을 확약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일 침하가 덜 되는 특수공법(PBD)으로 조성됐다면 분양가가 치솟았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골든루트산단경영자협의회 허준근 사무국장은 “분양받을 당시 업체들은 전문 기술 수준을 갖지 못해 사태가 이 정도까지 커질 줄 몰랐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2020년 10월 산단공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하자는 과거 바다였던 곳을 특수공법으로 조성하지 않아 발생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었다. 골든루트산단은 한국산단공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주촌면 일대 152만여 ㎡ 부지에 조성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경기침체 영향으로 위기로 내몰리는 입주업체들도 는다. 자동차 부품 금형을 제조하는 A 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액이 103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78억 원으로 24%나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B사는 2019년 92억 원에서 지난해 77억 원으로 16.3% 떨어졌다. 유압기기 제조사인 C 사도 2019년 174억 원이던 매출액이 116억 원(-33.3%)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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