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 코레일 수장에(종합)

염창현 기자 2023. 7. 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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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다 중도 사퇴해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한문희(60) 씨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신임 사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게다가 한 사장은 한국철도공사 재직 중 불거진 노조 탄압과 골프 접대 논란 등으로 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때 시의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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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에게서 임명장 받고 업무 시작
부산교통공사 사장 재직 도중 돌연 사퇴
지역시민사회 부실 인사검증 지적 목소리

국토교통부가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다 중도 사퇴해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한문희(60) 씨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신임 사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절차상 문제는 없더라도 ‘먹튀 논란’을 자초했던 인물을 거대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스스로 인사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부에서는 고속철도 민영화를 앞두고 철도노조와의 충돌이 예상되자 이를 막기 위해 친정부 인사를 기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원희룡 국토부 한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수했다. 이로써 한국철도공사는 나희승 전 사장이 지난 3월 해임된 후 4개월여 만에 새 수장을 맞게 됐다. 2021년 11월 임명된 나 전 사장은 오봉역에서의 한국철도공사 직원 사망 사고,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 등이 잇따르자 임기를 1년 8개월 남기고 물러났다.

한 사장의 임기는 24일부터 2026년 7월 23일까지 3년이다. 그는 2021년 11월부터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활동하다 임기 1년 6개월이 남은 지난 5월 한국철도공사 사장에 지원하면서 중도 사퇴했다. 당시 그는 입장문을 통해 부산시와 협의가 있었으며 양해를 구하는 최소한의 도리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지역사회에서는 한 사장이 부산교통공사 수장직을 중앙의 핵심 공공기관으로 옮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질타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신임 사장(왼쪽)에게 임명장을 전수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이날 임명장 전수 때 원 장관은 철도 안전과 서비스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조직을 만들어 달라고 한 사장에게 당부했다. 또 현재는 철도 안전사고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철도 분야 전문성이 풍부한 신임 사장이 해야 할 역할은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국토부가 공공기관장 임명에 있어 큰 결함을 노출했다고 지적한다. “부산교통공사 사장의 임기를 지키겠다”고 시민에게 했던 약속을 저버린 인물을 업무 능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철도공사 사장직을 맡긴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 사장은 한국철도공사 재직 중 불거진 노조 탄압과 골프 접대 논란 등으로 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때 시의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국토부는 전임자의 오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각종 논란에 대한 별다른 검증 없이 서둘러 한 사장을 임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에서는 정부의 고속철도 민영화 방침에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투쟁 의지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한 사장이 40년가량 철도 분야에 몸담은 전문가여서 철도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임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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