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미수금, 반대매매 쏟아질까

신항섭 기자 2023. 7. 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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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를 하고 갚지 않은 위탁매매 미수금이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5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가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 반대매매 발생시 미수동결계좌로 지정돼 향후 30일간 미수 거래 사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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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6억원 규모…연초 대비 2.87배 증가
증권가 "CFD 막히자, 미수거래로 우회해"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를 하고 갚지 않은 위탁매매 미수금이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액결제거래(CFD)가 막히자 미수 거래로 우회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증시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5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위탁매매 미수금인 1930억원 대비 약 2.87배 늘어난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가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주식시장은 T+2(거래성립일+2영업일) 결제제도로 이뤄진다.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경우, 즉시 거래가 되는 것이 아닌 매매거래일로부터 2거래일 후 거래가 확정된다.

이를 활용한 미수 거래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미수 거래는 주식을 매수할 자금이 부족해도 증거금률의 금액만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결제가 확정되는 2거래일 전까지 부족한 자금을 채워넣으면 되는 거래 시스템이다.

즉,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미수 거래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년전인 지난해 7월 당시 위탁매매 미수금도 연초와 비슷한 1986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최근 일부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수 거래를 위한 증거금은 종목별로 차이가 존재한다. 대형주의 경우, 20~30% 수준이며 대부분의 종목이 40% 수준의 증거금이 적용 중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CFD 거래가 막히자 개인투자자들이 미수 거래로 우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급증하기 시작한 시기가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직후기 때문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라덕연발 주가 폭락이 있었던 지난 4월24일 CFD 계좌 개설 등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인 5월2일 하루만에 위탁매매 미수금은 1000억원 가량 늘어났고, 이후 4000억원 중후반과 500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FD가 막히면서 미수 거래가 늘어났다"며 "CFD를 통해 활용했던 레버리지를 미수 거래로 돌려서 단타에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주가 급락시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매매는 전날 종가 기준 하한가로 다음날 개장과 동시에 청산된다. 반드시 거래가 체결되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반대매매 발생시 미수동결계좌로 지정돼 향후 30일간 미수 거래 사용이 제한된다.

실제로 무더기 하한가에 대한 거래정지를 해제했던 이달 3일과 4일 역대급 반대매매가 쏟아진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하루 동안 929억원이 반대매매가 나타났고, 다음날인 4일에는 977억원의 반대매매가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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