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활용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 탄생…서울시, 임대주택 공급

은평구 구산동에 1호…소유 빈집 부지 인근 민간토지 함께 정비
용적률·건축규제 등 완화로 일반 신축 대비 약 20% 주택 추가 확보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자율주택정비사업으로 준공된 주택 전경.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가 서울주택도시공사 (SH) 소유의 빈집 부지와 맞닿아 있는 민간 토지소유자와 함께 추진해온 빈집 활용 자율주택정비사업 1호가 탄생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은평구 구산동 일대 ‘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이 준공됨에 따라 SH가 해당 주택을 전량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준공된 건축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총 22가구 다세대 주택으로 SH는 내년 초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건축물을 짓는 이 사업은 SH가 소유한 빈집 부지 인근 민간 토지 소유자들이 합의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주택 등을 짓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SH가 ‘빈집정비계획’에 의해 매입한 빈집부지를 임대주택·생활SOC(사회기반시설) 등으로 활용했으나 2021년부터는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으로 추진해 매입 빈집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되고 있다. 민관결합형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면 시와 SH는 빈집활용도를 높이면서 건설비용, 절감 임대주택 공급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민간사업자는 준공 후 일괄 매도가 보장돼 분양위험성이 줄어드는 등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은평구 구산동 일대 사업은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해 자율주택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받아 필지별로 계획보다 약 20%의 주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시는 기존에 매입해 둔 빈집 부지를 대상으로 필지별 여건 및 활용방안을 검토·분석해 다양한 민관결합형 주택공급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하고 최대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병용 시 주택정책실장은 "국내 처음 시도된 빈집을 활용한 은평구 구산동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은 시와 민간이 협력하여 주택을 공급하는 새로운 모델로 사업 초기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며 "노후 저층주거지를 개선하고, 임대주택의 공급 속도를 높이는 빈집 활용 민관결합형 자율주택정비사업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