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으로 나프타 생산”…롯데케미칼-웨이스트엔솔 ‘친환경 동반성장’
매연·악취 없는 시설에서 재활용 나프타 생산 계획
롯데케미칼 ESG 펀드서 30억원 투자…협력 이어와
친환경 제품 확대 생산 따른 장기 협력도 검토 계획
[곡성(전남)=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커다란 해양 쓰레기 섬을 보면서 미래엔 환경 사업이 떠오르리라고 예상했습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에 뛰어든 이유죠. 그 이후부턴 완벽한 친환경 솔루션을 구축하고자 열분해 시설 설계부터 제작, 시공까지 하나하나 연구·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매연이나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죠.”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재활용 자원을 생산하는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의 나성용 대표이사는 금융업계에서 일하다 10여년 전 친환경 산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하던 일을 그만둔 뒤 열분해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특히 열분해 과정 중 또 다른 환경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기존 업체들을 보고 친환경적인 열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나 대표는 “곡성 공장 전체에서 한 달에 1200톤(t)에 이르는 해양 폐기물이 처리되고 있는데, 열분해 과정을 거치면 폐기물 무게의 절반인 600t 이상의 열분해유를 추출할 수 있다”며 “나프타를 분리하는 설비를 도입하게 되면 생산한 열분해유 중 70%에서 나프타를 추출해 롯데케미칼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이어 폐기물에서 50% 이상의 열분해유를 추출할 수 있는 건 100%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제작한 설비 덕분이라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자체 기술로 설비 효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폐열·폐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이로써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드는 전기 외에 공정에 쓰이는 에너지는 폐열과 부산 가스 등을 이용해 내부적으로 해결한다.
여기에 더해 열분해유 분야에선 유일하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공정안전보고서(PSM·Process Safety Management) 심사를 통과해 안전성도 인정받았다. 이는 자체 보유 기술로 국내 환경·안전 규정을 모두 준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사업자라는 의미다. 이 밖에 정부로부터 열분해 기술 관련 혁신제품 인증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특허도 16개나 출원했다.
그러던 중 안정적인 재활용 나프타 도입을 위해 친환경 열분해 업체를 찾던 롯데케미칼(011170)로부터 지난해 12월 최초로 3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회사 운영에 조금 숨통이 트였다.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은 롯데케미칼의 동반성장 파트너로 선정, 롯데케미칼과 열분해 제품 장기 구매 계약을 맺는 동시에 제품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도 받게 됐다.
나 대표는 “롯데케미칼 외에도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대기업이 여럿 있었으나 롯데케미칼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며 “투자 이후에도 회사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데다 열분해 제품을 시장 가격에 매입하는 등 롯데케미칼이 보여준 동반성장 모델에 힘을 보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모범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과 순환경제 확산을 위해선 시기에 맞는 투자 집행과 기술 개발 등 적극적인 행동 전환이 필요하다”며 “롯데케미칼은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함께 상생 발전하는 문화 조성과 공유가치 창출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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