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상 종료해도 'QT'로 긴축 정책 지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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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금리 인상을 종료하더라도 긴축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내지 종료하는 대신 QT를 통해 통화긴축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일례로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 조정폭을 50bp에서 25bp로 축소하는 한편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재투자 중단 규모를 150억유로에서 만기상환 전액으로 확대해 정책금리 인상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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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도 금리 인상폭 줄이면서 QT확대"
대차대조표, 연준 계획의 76%만 축소돼
銀 지급준비금 3.2조달러로 QT시행 당시와 유사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연준 금리 인상이 종료된 이후에도 또 다른 긴축 수단인 QT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금융환경이 조성될 때는 아직 아니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작년 6월을 기점으로 공개시장 계정(SOMA)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대차대조표 규모를 완만하게 축소하고 있다. 작년 6월 이후 첫 3개월은 월간 475억달러(국채 300억달러, 주택담보증권(MBS) 175억달러)가 축소됐고 9월부턴 그 규모가 월간 950억달러(국채 600억달러, MBS 350억달러)로 더 확대됐다.
계획대로라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6월말 기준 약 1조400억달러 규모가 축소돼야 하지만 실제는 약 7900억달러만 축소됐다. 연준 계획의 76% 수준에 불과하다. 2020년 2월 4조1000억달러였던 연준의 자산 규모가 작년 5월 8조9000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늘어난 규모의 20%도 축소하지 못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관련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직접 매각하지 않고 만기 도래분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QT를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준이 보유한 국채는 예정대로 줄고 있지만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가계들이 기존 모기지를 유지하면서 MBS 감축 규모는 100억~20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QT속도도 계획대비 느리지만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은 더 느리게 축소되고 있다. 19일 기준 은행 지급준비금과 역레포로 측정한 유동성은 작년 4월 전고점 대비 5840억달러 축소됐다. 이 연구원은 “올 3월 은행 위기로 인해 연준의 긴급자금 지원과 은행의 연방주택은행 차입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올 2월말 만 해도 은행 지급준비금이 2조9000억달러까지 줄어들면서 QT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었다”고 밝혔다. QT는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는 정책인데 그로 인해 은행들이 최소 지급준비금을 못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 위기 이후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연방주택은행(FHLB)로부터 차입 증가로 지급준비금이 재차 늘어났다. 그 결과 QT 시행에도 은행 지급준비금은 3조2000억달러로 QT 시행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다. 연준이 예상하는 최소지급준비금이 약 2조2000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최소 연말까지는 QT를 진행하기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6월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시스템 내 은행 지급준비금은 충분한 상황이고 올해 내 준비금이 부족해질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내지 종료하는 대신 QT를 통해 통화긴축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일례로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 조정폭을 50bp에서 25bp로 축소하는 한편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재투자 중단 규모를 150억유로에서 만기상환 전액으로 확대해 정책금리 인상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만약 금리 동결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면 추후 기대감이 재조정될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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