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실적 다시 회복세…이차전지 힘 준다

나은수 2023. 7.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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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태풍 피해 이후 영업익 1조원대 회복
이차전지 투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

포스코홀딩스가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가동이 중단됐던 포항제철소가 완전 정상화에 돌입한 영향이다. 다만 태풍 피해 이전 시기였던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 최근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24일 오후 2시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 넘게 상승하며, 코스피 시총 4위에 등극했다. 포스코 그룹의 캐시카우인 철강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중이고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이차전지소재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태풍 피해 이전 가동률"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12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조32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8% 떨어졌다. 다만 작년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손실을 감안하면 매출은 다시 20조원대를,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각각 회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부분 이 회사의 주력 사업 부문인 포스코에서 나왔다. 포스코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조2980억원,영업이익은 8410억원으로 회복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13.3%, 36.4%씩 감소했다.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실적은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 이후 받는 첫 성적표이기도 하다.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던 것도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복구 비용을 이 기간 반영해온 탓이 컸다.

실제로 이번 2분기부터 침수 피해 관련 비용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88.1% 급증했다. 영업이익 증감 요인으로는 △판매가격 상승 3760억원 △원료비 하락 1100억원 △침수 관련 비용 감소 640억원 △생산 판매량 증가 410억원 순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컨콜을 통해 "포스코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모두 증가했고 가동률이 87.3%(조강 생산량 기준)로 완전 정상화를 이뤘다"며 "(올 2분기에는 태풍 피해로 인한) 복구 비용과 추가적인 침수 관련된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반기 철강 업황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 부진에 대한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어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가격이 올해 1월 바닥을 찍고 단가가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6월부터 다시 가격이 하락세에 진입했다"며 "중국 철강사들이 수익을 낼 수 없는 영역대에 있어 다시 가격을 인상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투자 방향성 '주가로 입증'

철강 산업의 안정적인 실적 유지는 포스코홀딩스에게 매우 중요하다.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 비용의 46%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 기간 안정적인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선 위해선 철강 사업 부문이 뒷받침돼야 한다. 포스코홀딩스의 수익 대부분은 포스코 배당금, 호주 철광석 광산 운영사 배당금 등 철강 사업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회총괄 사장은 이날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의 이익 회복은 매우 중요한 의미"라며 "철강 부문의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신사업 성장 전략과 함께 작동되면 기업 가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인 포스코퓨처엠은 성장성을 주목받곤 있지만 그룹 내 실적 영향력은 아직 미비하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종속 회사로 분류되는 포스코인터내셔널(3570억원), 포스코이앤씨(560억원) 보다 영업이익이 적다. 

다만 시장에선 현재의 실적보다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24일 오후 2시 주가는 64만7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7.4% 급등하며 시총 4위에 등극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5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앞으로 회사는 철강과 신성장 사업의 균형 성장을 이뤄내 기업의 장기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투자자분들께서 회사에 보내주시는 믿음에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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