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마!우린 올라갈 데까지 올라갈것" 벨 감독의 한국어,열정의 기자회견[韓-콜롬비아 현장기자회견],

전영지 2023. 7.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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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벨 감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벨 감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포기하지마.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콜롬비아와의 첫 월드컵 맞대결을 앞두고 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투혼을 불어넣었다.

벨 감독은 24일 오후 2시(한국시각) 호주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H조 1차전 콜롬비아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주장' 김혜리(인천 현대제철)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기자회견 초반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 대한민국 최초의 혼혈 축구 국가대표 케이시 페어에 대한 외신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벨 감독은 "케이시 페어는 수년동안 지켜봐온 선수이고, 케이시처럼 어린 선수들이 2명 더 있다. 어린 선수인 만큼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미디어의 과도한 관심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재차 질문이 나오자 벨 감독은 "내일 경기 관련 질문에 답하겠다"며 화제를 돌렸다. 벨 감독은 "모든 것이 준비됐다. 여기 있는 혜리 등과 함께 우리는 고강도 훈련을 계속해왔고 100% 준비를 마쳤다"면서 "콜롬비아는 강한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역시 기술적으로 뛰어난 팀이다. 늘어난 경기시간에 맞게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됐다. 콜롬비아와 좋은 싸움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캡틴 김혜리 역시 "우리가 준비할 것은 모두 다했다. 준비한 대로 첫 경기부터 100~120% 쏟을 준비가 끝났다.

각오 밝히는 주장 김혜리<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습경기가 중단될 정도로 격렬했던 콜롬비아-아일랜드전을 언급하자 벨 감독은 "우선 콜롬비아는 좋은 팀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상대를 존중했다. "모든 팀, 모든 나라별로 경기하는 방법이 다르고 각자의 스타일, 철학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면서 "다만 내일 우리가 어떤 경기를 치를 수 있는지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2023년 호주-뉴질랜드 대회까지 3연속 출전하는 캡틴 김혜리는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좋은 과정들을 겪었다. 4년간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가까운 목표는 콜롬비아전을 승리하고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여자축구가 달성해 보지 못한 높은 곳에 가보는 것이 제 목표"라고 또렷히 말했다. "저희가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국 여자축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인 여자축구 대표팀이 큰 성적을 내지 못해서 여자축구 붐이 한국에 일어나지 못했다는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서 축구를 하고자 하는 여자아이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벨 감독 역시 "우리는 잘 준비돼 있고, 나는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제 선수들에게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것은 100%를 다해달라는 것뿐이다. 이미 앞선 조의 모든 팀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최선을 쏟아냈고, 그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콜롬비아 선수 중 눈여겨 보는 선수가 있느냐.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선수도 있는데"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벨 감독은 "린다(카이세도)요?"라고 받아쳤다. "판타스틱한 선수다. 스피드와 재능이 있는 선수다. 경기하는 걸 보는게 즐거운 선수다. 파워도 있고 능력도 있고, 흥미진진한 선수다. 내 팀에 있으면 좋겠다"라는 유쾌한 농담에 취재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콜롬비아가 강한 팀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팀에도 기대가 되는 선수들이 우리도 있다. 그 선수들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며 한국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매 훈련마다 선수들보다 훈련장에 먼저 도착해 훈련을 준비하고 선수들과 똑같이 고강도로 몸을 푸는 솔선수범에 대한 질문, 한국대표팀과의 4ㅋ년 여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벨 감독은 "팀이 원하면 얼마든지 같이 훈련할 수 있다. 내겐 영광인 시간이다. 4년간 정말 행복했다. 환상적인 시간이었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자 내게 최고의 장소"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 무대에서 경기하게돼 영광스럽다. 나는 이 나라, 한국을 사랑한다"면서 "이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 전략을 찾아 꼭 승리하고자 한다. 이 선수들은 잠재력이 있다. 이 선수들을 도와 이전까지 가보지 않은 곳까지 가보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강인한 문화도 잘 알고 있다. 한국에 계신 국민들에게 꼭 뭔가를 돌려드리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어 그는 피지컬 강한 콜롬비아의 수비를 어떻게 뚫을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선수들이 준비가 됐다. 우리 선수 모두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 갖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90~100분의 경기시간을 준비했다. 모든 스프린트, 매순간을 전략적으로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리고 한국어로 말했다. "포기하지마!" 그는 "이 말은 한국어로 '네버 기브업'이란 뜻이다. 우리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마지막 휘슬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할 것"이라며 첫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표했다.
시드니풋볼스타디움(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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