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계기관들,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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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사 부실·늑장 대처 의혹과 관련, 검찰이 24일 관계기관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자 해당 기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경찰 수사본부가 압수수색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검찰이 전격적으로 나선 것도 그렇고, 5개 관련기관에 대해 검찰이 전격적으로 강제수사를 진행한것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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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우리가 먼저 압수수색했어야" 불만도…김영환 지사 "적극협조"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천경환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부실·늑장 대처 의혹과 관련, 검찰이 24일 관계기관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자 해당 기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경찰 수사본부가 압수수색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검찰이 전격적으로 나선 것도 그렇고, 5개 관련기관에 대해 검찰이 전격적으로 강제수사를 진행한것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충북경찰청에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검찰 수사관 등 10여명이 들이닥쳐 112치안종합상황실장 사무실과 재난업무를 담당하는 경비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하며 참사 당시 근무일지와 컴퓨터, 관계자들의 개인 휴대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청 관계자는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며 무겁게 가라앉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역의 관할서이자 '허위 보고 의혹'으로 국무조정실로부터 고발당한 흥덕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뤄질지는 전혀 몰랐다는 분위기였다.
흥덕서 관계자는 "오전 9시께 서장 주재로 주무 부서 과장들이 회의하는 도중에 갑자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바람에 회의도 중단됐다"며 "(고발이 됐으니)압수수색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진행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망(폴넷)에는 "경찰은 대형참사 사건을 수사할 수 없느냐", "비만 오면 책임만 면하려고 비상소집 걸지 말고, (우리가) 압수수색을 먼저 했어야 하는 것 아니었느냐"는 등의 불만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수사관 138명이 움직이는 경찰 수사본부가 설치된 상황에서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검찰과의 소통이 잘 되고 있는지 협업은 되고 있는지, 독단적으로 수색을 진행한건지 전혀 파악이 안된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본부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향후 어떻게 수사를 해나갈지 검찰과 협의에 나서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충북도와 청주시도 검찰의 압수수색이 '너무 급작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청주시에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검찰 수사관들이 영장을 제시하면서 흥덕구청 건설과 및 본청 안전정책과·하천과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이들 부서는 피해 상황 접수와 안전관리 등 재해 관련 업무를 보는 곳이다.
시청 관계자는 "경찰 전담 수사본부가 압수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찰이 직접 나올 줄은 몰랐다"며 "막상 압수수색이 진행되니 조직 내부가 불안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연재난과 1곳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충북도는 국무조정실이 도청 공무원 5명을 수사의뢰했다는 소식까지 알려지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압수수색 직후인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 과정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이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는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타 기관과 단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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