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복귀전→클린시트' 이재성, "충남아산은 끈질긴 팀...상위권 도약하겠다"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아산)] 이재성이 이순신종합운동장에 돌아왔다.
충남아산FC은 23일 오후 7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3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1-0으로 이겼다. 5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충남아산(승점 26, 7승 5무 10패, 27득 28실)은 10위로 도약했다.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자리한 수중전. 충남아산은 전반전 킥오프부터 시도했던 압박으로 결실을 맺었다. 전반 20분 닐손주니어가 이범수를 향해 시도했던 백패스를 지언학이 가로챘다. 속도를 높여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지언학은 이범수마저 제치고 빈 골대에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도 충남아산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전 이호인, 김성주, 송승민이 차례로 투입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 종료 무렵 여러 차례 위기도 침착하게 넘겼다. 결국 충남아산은 부천을 잡으면서 5경기 만에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경기 종료 이후 믹스트존에서 이재성을 만났다. 오랜만에 이순신종합운동장을 누빈 이재성은 불안했던 충남아산 수비를 이끌며 클린시트(무실점)까지 이뤄냈다.
경기에 앞서 힘겹게 수원FC와 이재성을 설득했다고 소회를 밝혔던 박동혁 감독. 그 역시 경기 소감을 묻자 "무실점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이다. (이) 재성이가 들어와 수비에서 중심을 잡으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성은 남은 시즌 충남아산이 꿈꾸는 반등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하 이재성 인터뷰 일문일답]
Q. 경기 소감
A. 좋은 기억이 있던 충남아산에 다시 왔다. 경기에서 승리해 너무 좋다. 만약 졌으면 감독님한테 괜히 왔다는 이야기를 들을까 걱정했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
Q. 클린시트
A. 감독님께서 이전부터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이야기하셨다. 원래 충남아산은 수비가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와보니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오늘 경기에서 무실점을 했고 내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충남아산 복귀 과정
A. 처음에는 복귀할 생각이 없었다. 그랬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이제 나이도 있는데 이런 나를 계속 원하셨다. 감독님께 전화만 대여섯통이 왔다.
결국 내가 아파서 쉬었을 때 다시 받아준 구단도 충남아산이고 감독님도 내가 다시 운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이다. 차마 그걸 저버릴 수가 없었다. 나를 믿어주시는 분 밑에서 하는 게 더욱 행복할 것 같아 감독님을 믿고 다시 왔다.
Q. 수원 잔류 고민
A. 선수라면 아무래도 K리그1에 있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나는 대부분 K리그1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니 신뢰를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단 걸 느꼈다. 조금 더 재밌게 축구를 하고 싶어 충남아산을 선택했다.
Q. 계약 당일 훈련 소화
A. 당장 경기가 있었다. 놀러 온 것도 아니고 2부라고 만만하게 보지도 않는다. 팀에 기여하려고 왔기 때문에 감독님이 보내주신 믿음 때문에 더욱 노력하려 했다.
Q. 박동혁 감독과 재회
A. 특별한 말씀은 하시지 않았는데 웃으면서 반겨주셨다. 약간 '츤데레(겉으로는 쌀쌀맞지만 실제로는 따뜻한 사람)' 스타일이시다. 그런데 이번엔 정감 있게 악수도 하시고 포옹도 해주셨다. 특별한 말씀은 없었지만 잘 왔다는 믿음이 생겼다.
Q. 1부와 2부 차이
A. 작년에도 상대들이 정말 잘했다. 특히 K리그1에 승격한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도 그랬다. 그래서 주변에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2부를 추천하기도 한다. 오늘은 그라운드 상황이 좋지 않아 평가하기 어려운 것 같다. 계속 경기를 뛰다 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와 내가 내린 선택이 좋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Q. 남은 시즌 각오
A. 분명히 충남아산이라는 팀은 조금 더 끈질겼다. 박동혁 감독님도 경쟁력이 있으시다. 충남아산이 보다 높은 순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고참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감독님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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